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이하 한교연)이 국립국어원이 '사랑' '연애' '애정' 등 단어를 본래의 정의대로 재 변경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립국어원이 재 변경한 사랑의 정의는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사랑을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이성 간 벌어지는 행위로 풀이했다.
한교연은 국립국어원이 지난 2012년 대학생 5명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 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며 사랑의 정의를 바꾸자고 제안하자 이를 수용, 그해 11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과 관련한 5개 단어의 뜻풀이를 변경했었다.
이에 대해 한교연은 지난해 10월 7일자로 국립국어원에 공문을 보내 동성애를 조장하는 듯한 뜻풀이 수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교연은 국립국어원 원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사랑, 연인, 연애, 애인, 애정'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의하면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남녀 또는 이성'을 삭제하고, 단순히 '두 사람'으로 수정함으로써 그 의미를 모호하게 하고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동성애를 조장, 방조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이에 반대하며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 국립국어원이 뜻을 바꾼 단어는 '사랑' '연애' '애정' '연인' '애인' 등 5개였다. '사랑'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연애'는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애정'은 '애인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 으로 각각 뜻풀이를 바꿈으로 이들 단어의 행위 주체를 전통적 성 관념상 성별인 '남녀'로 명시하지 않고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까지 포괄할 여지를 두었다.
그러나 한교연과 한국교회언론회 등 기독교계로부터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국어원은 이들 단어에 대한 내부 재검토를 거쳐 지난 1월 '사랑' '연애' '애정' 등 3개 단어의 행위 주체를 '남녀'로 되돌렸다.
한편 국어원의 한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문제제기가 들어와 말뭉치 등 언어자료를 검토하고 공식 심의절차를 거쳐 사전적 정의를 다시 바꿨다"며 "'연인'과 '애인'은 '사랑'의 뜻을 따라가므로 그대로 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