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신학원 제2차 운영이사회가 28일(금) 오전 총신대 종합관 세미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가운데,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가 참석자들 앞에 나서서 구두로 사의 의사를 공식 전달해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그동안 길자연 목사는 총신대 총장 선출과 관련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가장 큰 비판의 원인은 나이였다. 총회법인 70세 정년제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길 목사의 나이는 70세를 넘었지만, "총장직은 별정직이므로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또 다른 한 원인은 칼빈대 총장직 해임조치로 말미암아 사립학교법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총장 등의 직은 맡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이것에 대해 길자연 목사 측은 "칼빈대 총장직을 사임한 후 해임조치된 것이므로 해임조치는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사직 해임이니 총장은 할 수 있다"고 반박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단 모 인사가 총장 해임안을 총회 임원회에 제출했고, 총회 임원회는 총신대 운영이사회로 이를 넘겨 처리하기로 했었다. 운영이사회는 심의사항 중 이를 민원청원의 건으로 다루려 했다.
또 보름 전에는 학교 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총신대 박 모 교수가 법원에 총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심리는 오는 4월 4일 예정되어 있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바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길 목사는 해당 건들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유리하다는 입장을 가졌으나, 어제 저녁 고민 중 결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제2차 운영이사회는 전체 정원 155명 중 50명 밖에 참석하지 않아 성수가 되지 않았고, 결국 회의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길 총장은 비교적 자유롭게 사의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다음 회의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며, 길 목사는 떠나는 운영위원들을 문 앞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웃는 낯으로 악수하며 보냈다.
일단 운영이사장은 현장에서 길 목사의 사의를 인정했지만, 일각에서는 재단이사회 등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사표를 수리하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길 목사가 여러 논란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를 대상으로 학교를 위한 모금사업을 벌여야 했기에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