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로 좀처럼 풀리지 않는 한일관계이지만 그때마다 일본의 양심적인 목회자 및 정치 지도자 등의 사죄 및 화해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한국복지선교연합회, 갈보리채플서울교회 공동주최로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9간담회실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 '한일관계 화해를 위한 한일종교계의 역할' 간담회에서 카버넌트채플 일본인교회 미와 노부오 목사는 "나는 몇 년 전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인들의 범행에 대해 직접 듣고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한 바 있었다"고 했다.
또한 "20년 이전 제암리화재사건 현장을 방문했을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노부인으로부터 들은 '이런 슬픈 사건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는 유언과도 같은 애절한 호소는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개인적인 화해운동이 비록 작은 일본인 한사람이 해야 할 사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한국과 일본과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죄를 고백하고 그렇게 용서 운동을 하며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로 두 나라를 좋은 관계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고 했다.
패널로 나선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은 한일기독의원연맹 일본 대표인 도이 류이치 목사를 언급하며 "그는 7선 국회의원이기도 하며 한일간 막힌 담을 헐기 위해서 정치인으로서 양심을 가지고 8.15와 3.1절때 매년 한국에 와서 국민들에게 사죄했다"고 말했다.
장헌일 원장은 "도이 류이치 목사는 한국에 와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를 지적하고 독도가 한국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며 "그것을 일본의 산케이신문과 후지TV 등 매체들이 찍었고 극우파들에 의해서 반민족적인 정치인이다는 압력에 의해서 국회의원도 물러났다"고 했다.
그는 "지난 달 도이 류이치 의원님이 한국에 와서 '나는 목사로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서 진실을 말할 뿐이다. 어느 편에 속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 편에 속해서 진실을 말할 뿐이다'고 말했다"며 "일본에 대해서 포기할 수 없고 지칠 필요가 없는 것은 일본의 양심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원장은 "일본은 13년 전에 일본 국가조찬기도회과 창립돼 일본 양심적인 목회자 정치인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다"며 "숫자는 4명밖에 안되지만 하나님께 한일관계를 위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를 하나님께 아뢰어서 일본의 국가 지도자들이 양심에 화인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일간 전현직 국회의원, 장관들로 구성된 한일기독의원연맹도 언급하며 "일본의 국회의원과 한일 국회 지도자의 기도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양심있는 목회자와 정치인, 지식인들이 활약하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 큰 의미가 있다"며 "한일관계가 신뢰의 역사로 회복되도록 화해시키는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의 발언자로 나선 동경호라이즌채플 히라노 코오이치 목사는 28일 일본의 과거 역사에 대해 사죄하고자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방문해 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