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목사가 정직 조치에 항의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예장통합 광주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가 27일 분당 기쁜우리교회에서 소속 교단 전남노회(노회장 주계옥 목사)의 목사직 정직 1년 조치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목사는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반대해 교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21일 소속 노회에서 징계를 당했다.

박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예장 통합 전남 노회 법정에 호출돼 결국, 21일자로 '정직 1년(목사직 1년 정지, 강단 설교권 박탈, 모든 교회 업무 정지)이라는 징계 조치를 받았다"면서 "성경, 웨스트민스터 교리와 예장 통합 교단의 교회법 이 둘 중에 과연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서 '정직 1년' 징계 조치를 한 것인지 확실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그렇지만 박 목사는 "(사실) 우리 노회나 총회에 대해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정직 징계 조치를 당했지만, 항소하겠다. 당회와 재직들에게 의견을 묻고 향후 모든 일들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목사는 "하나님 앞에 설교한 것을 번복하거나 반성할 수 없었다"면서 "재판을 통해 정직이라는 큰 벌이 내려질 줄은 몰랐다"며 재판 결과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고 있기에 정직을 받아도 두렵지 않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희생하고 죽어서 한국교회에 메시지를 준다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정직 조치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해 "목회자들이 주님 앞에서 영적 생활을 하면서 말씀만 바라보자. 영혼을 살리기 위해 힘쓰는 운동이 초교파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권면하기도 했다.

또 박 목사는 재판 과정을 설명하며 "재판 과정에서 진지하게 말했다. 몇 시간이나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전했다. 기소위원장도 '너무 괴롭다. 못 하겠다고 사표를 몇 번이나 제출했다'고 말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교단과 교회법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잘 믿고 섬기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면서 "WCC와의 싸움이 목표가 아니고, 진리를 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복음만 전하고 성경의 진리와 생명·사랑 운동을 펼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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