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온 군인이 노숙자 할머니에게 햄버거와 커피를 사드리고 사라진 미담이 공개돼 화재다.
육군제1군수지원사령부에 근무하는 이범희 상병(25)은 21일, 휴가를 받아 집이 있는 부천에 도착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그 때 노숙자 할머니가 들어오고 주문도 하지 않은 채 구석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가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로부터 노골적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자 이 상병은 슬며시 일어나 주문대로 가 직원에게 햄버거와 커피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는 계산을 마치고서 아르바이트생에게 "할머니에게 전해달라"며 정중히 부탁하고 가게를 떠났다.
이 사연은 당시 주문을 받은 아르바이트생이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르바이트생은 전투복의 부대마크와 이름을 기억하고 인터넷에서 조회한 끝에 선행의 주인공이 이범희 상병임을 알게 됐다.
아르바이트생은 게시판에 "이 상병의 행동을 보면서 노숙자 할머니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꼈던 손님들과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고마움을 전하고자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이 상병은 25일 "군복을 입고 있어 혹시나 할머니께서 불편하고 부담스러워 할까 봐 아르바이트생을 통해 전달했다"며 "군인이기 때문에 주변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용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