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숭실대학교를 찾아 '소통'을 주제로 특강했다.
숭실대 사회과학대학(학장 김민기)이 학기 중 매달 개최하는 명사 초청 특강(숭실토크콘서트)의 올해 첫 번째 연사로 박 시장이 초대돼 약 800여명의 학생들과 만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젊은 시절의 지독한 가난과 어려움이 살아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되어준 것, 대학 시절 데모에 연루돼 감옥에 갔다가 사회 부조리에 눈뜨고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연 등을 담담히 전했다.
특히 숭실의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지런히 경험하고,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배낭을 메고 다른 세상을 탐험하세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여러분의 진짜 운명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설립한 '아름다운 재단'도 실제 영국 유학 중 알게 된 '옥스팜(국제 구호단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폐쇄 결정 토의 과정에 참가 주민들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할 때까지 10시간 이상 경청하여 마음을 열게 한 일, 고양·파주 등 인근 지역에 화장장, 공동묘지 등을 짓는 과정에서도 경청과 양보로 갈등을 푼 사례 등 경청의 중요성과 비법을 생생한 시정 운영 경험을 통해 알려주었다.
또한 리더는 자기 고집대로가 아니라 남들의 얘기에 특히 더 귀를 열어야 하는 존재로 서울 행정에도 SNS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적극 경청하고 좋은 것은 바로 적용하고 있다며 일례로 '올빼미 버스'도 한 대학생의 온라인상 제안을 즉각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꿈을 갖되 그 꿈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어려운 처지의 이웃과도 함께 꾸는 것이 되게 할 것과 인생의 어떤 어려움도 결국 여러분에게 훌륭한 학습과 성장의 기회가 됨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