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부활절이 오기 전, 40일간 진행되는 절기인 사순절을 맞아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나눔실천 움직임이 뜨겁다.
강남교회(담임목사 고문산)는 지난 23일 사순절을 맞아 예수의 고통에 함께하며,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1,424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강남교회(담임목사 고문산)에서 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렸다. 1~6부 예배까지 진행되는 장기기증 서약예배에 강남교회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목사를 초청해 '아름다운 기적'이라는 설교를 들었다.
박진탁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장기이식만을 기다리며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환우들을 모른 척 지나치지 말고, 예수의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3일에는 강남교회를 비롯해 전국 5개 교회에서 사순절을 맞아 장기기증 서약예배를 드렸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경산중앙교회에서도 장기기증서약예배가 드려져 748명의 신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해 날 하루에만 전국 2,260명의 기독교 신도가 장기기증 서약에 함께했다.
지금까지 3,000여 개 교회의 약 57만 명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장기기증 등록자 중57%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독교계의 참여가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지난 3년간 매년 사순절 기간에는 30개의 교회에서 장기기증 서약예배를 드렸다. 이를 통해 매년 5,00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다. 지난 23년간 살아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기독교인은 565명으로 이 중 목회자도 120여명에 이른다. 또한 지난 1994년 목사이자 사회운동가로유명했던 故 문익환 목사가 소천하며 각막을 기증했고, 2009년에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설립자인 故 김준곤 목사가 각막을 기증하며 시각장애인 2명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설립한 박진탁 목사는 "생명나눔의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앞장서서 장기기증 운동의 소중함을 전할 때"라며 "예수의 부활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명나눔을 기다리는 많은 장기부전 환우들을 위해 온 교회가 나서 이 운동이 범교계적 사회운동을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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