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작년 실적부진에도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액수로는 삼성전자 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매출액중 기부액 비중은 네이버가 5%로 최고였다.

23일 기업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가총액 100대 기업(금융회사, 공기업을 제외)중 기부금 명세를 공개한 78개사의 기부금(연결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1조4천821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1조2천168억원)보다 22%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기부금 증가는 지난해 매출이 2.9%, 영업이익이 5.3% 증가하며 실적부진에 시달렸는데도 크게 늘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2년 0.112%에서 작년 0.138%로 0.026% 늘었다.

액수로는 삼성전자는 4천953억원을 시작으로 KT가 1천315억원, 네이버 1천162억원을 기부했다. 다음으로 821억원을 지출한 SK텔레콤이었고, 현대자동차가 751억원, 포스코와 CJ제일제당은 각각 609억원, 550억원을 기부해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8위부터 20위를 보면 현대중공업(446억원), SK이노베이션(426억원), LG화학(214억원), CJ대한통운(206억원), 롯데쇼핑(189억원), 현대모비스(188억원), 대한항공(166억원), LG디스플레이(165억원), 두산인프라코어(140억원), 에쓰오일(108억원), CJ오쇼핑(108억원), KT&G(108억원) 순이다.

비중으로 볼 때 네이버의 실적이 제일 높았다. 네이버는 전체 기부금이 1천162억원으로 규모면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5.024%로 조사 기업 중 압도적 1위였다. 지난해 매출이 3.2% 감소했음에도 기부금을 4.6배나 늘렸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를 넘는 곳도 네이버가 유일했다. 네이버는 2012년에도 재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출의 1.1% 수준인 25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조사대상 78개 기업 중 동서는 98만원의 기부금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년 50만원에서 2배로 늘린 것이다. SK네트웍스는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으로 2012년 1억9천만 원에서 작년 24억원으로 무려 10배 이상(1천176.2%)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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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대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