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 관현악단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4월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한다.

1995년부터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진먼의 임기가 끝나기 전 떠나는 마지막 연주 여행의 하나다.

1834년 창단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스위스 최대의 도시 취리히 시민 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독일어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계 정상의 지휘자를 객원으로 영입하는 수완으로 타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일본인 지휘자 히로시 와가스기를 잠시 둔 것을 제외하면 켐페, 알브레흐트, 에센바흐 등 독일계 수석 지휘자들을 주축으로 독일 관현악 기초를 튼튼하게 유지했다.

또 뵘, 푸르트뱅글러, 클렘페러, 쿠벨릭, 슈리히트, 발터, 하이팅크, 뒤투아, 야노프스키, 얀손스, 로제스트벤스키로 이어지는 황금 객원 라인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구축했다.

변화를 맞이한 계기는 이번에 내한하는 미국인 지휘자 진먼의 등용이었다. 아르테노바 레이블에서 베렌라이터 버전을 기반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 화제가 됐다.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관현악곡 전집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집, 오네거 관현악곡 전집, 말러 교향곡 전집 등 음반 위기에도 의연하게 생산한 전집류로 호평받았다. 1994년 볼티모어 심포니와 내한한 진먼은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내한 레퍼토리는 브람스 교향곡 4번과 크레머 협연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기돈 크레머가 풀 사이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협주곡으로는 한국 팬과 처음 만난다.

1986년 첫 내한한 이래 크레머는 피아노와 함께하는 리사이틀 또는 탱고 프로젝트나 코믹 음악쇼,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하는 체임버 사이즈의 실내악곡으로 밖에 만날 수 없었다.

크레머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네빌 매리너 &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인더필즈와 함께한 음반에선 친구이자 동료인 알프레드 슈니트케에게 부탁, 자신만의 카덴차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각색해 주목 받았다. 카덴차는 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에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을 일컫는다. 5만~24만원. 빈체로.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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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톤할레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