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안내를 들으며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배우는 세미나가 3학기째를 맞았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세미나 제3학기 중 20일 강의를 맡은 이신건 교수(서울신대)는 '가르치는 교회의 역할로서의 교의학'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이번 학기는 지난 6일부터 오는 8월 21일까지 첫째, 셋째 목요일 저녁 7시부터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 지하1층 채움3실에서 진행된다.
이 교수는 바르트는 '교의학의 내용적 과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교회의 기능인 교의학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회의 기능인 교의학과 뗄 수 없는 하나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교회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교회는 바로 그러한 들음에 근거하여 가르침으로 부름을 받는다. 교회가 들음으로 부름을 받는 것은 가르침으로 부름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교의학은 교회의 선포에 대해 단지 비판적인 과제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과제도 가지며, 단지 형식적인 과제만이 아니라 내용적인 과제도 가진다."(943)
그는 "교의학이 단지 듣는 교회의 기능으로서 형식적인 과제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교회의 기능으로서 또한 내용적인 과제도 가지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자신의 계시의 관한 성서적 증언 안에 현존하기 때문이다"는 바르트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어 "교회의 선포의 사실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가르치는 교회이기를 포기하려는 유혹과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교회는 단지 듣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는 교회, 곧 이단적이고 죽은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에게 요구된 책임을 부인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KD 951, 역서 1022)"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교의학의 방법'에 대해서 바르트에 따르면 교의학이 자신의 내용적 과제를 다루는 가운데서,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의 내용을 전개하고 설명하면서 걸어야 할 길을 의미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교의학은 오직 설교와 나란히 설 수 있으며, 설교 위에 설 수 없다. 교의학자는 원칙적으로 오직 설교자가 행하는 것과 동일한 것만을 행할 수 있다(KD 954, 역서 1025)"고 했다.
바르트는 "교회학의 방법은 성서 안에서 증언된 계시(하나님의 말씀)와 동일하다.(KD 957, 역서 1028) 그러므로 교의학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활동과 행동의 설명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없다.교의학은 교회의 선포를 깨우고 확증하고 생동케 해야 한다(KD 957, 역서 1029)"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바르트는 교의학이 하나님의 말씀의 내용을 전개하고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체계(System)을 가져야 하는지를 질문한다"며 "교의학적 체계란 하나의 실행할 수 없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미리 전제된 근본적 관점이 교의학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고 했다.
덧붙여 "이것은 모든 지식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인식을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교의학의 방법은 원칙적으로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르트는 " 교의학의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화해의 인식을 전개하고 설명한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므로 교의학은 근본적으로 오직 그리스도론이어야 한다" 며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체계의 길 또는 하나의 체계로 가는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게 된다(KD 974 이하, 역서 1045 이하)"고도 했다.
이 교수는 "바르트에 따르면 교의학이 화해론이지만, 이와 나란히 교의학은 또한 신론이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신론은 오직 하나님의 전체 행동, 곧 화해자 하나님, 창조자 하나님, 구원자 하나님에 대한 인식 안에서, 그리고 이러한 인식과 함께 이해된다. 신론은 이것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나란히 존재해야 한다(KD 976 이하, 역서 1048 이하)"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트는 신론 -> 창조론 -> 화해론 -> 구원론의 순서로 교의학을 전개해야 한다고 보았다.(KD 985 이하, 역서 1055 이하)"며 "잘 알다시피, 이런 순서에 따라 방대한 교의학을 강의하고 저술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구원론(종말론)은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강의는 한국칼바르트학회가 주최하고 신촌성결교회 신촌포럼이 후원하며, 케리그마신학연구원이 주관한다.
한편, 12주간 진행되는 강의는 오성현 교수(서울신대), 이정환 교수(한세대), 황덕형 교수(서울신대), 이형기 교수(전 장신대), 오영석 교수(전 한신대), 최영 교수(기장 목회학박사원), 김재진 교수(한국칼바르트학회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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