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 크림 지역을 러시아 영토 일부로 편입하는 법안에 서명,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의 병합을 완료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크림자치공화국을 자국 영토에 합병시키는 조약에 서명했다. 이후 이 조약은 20일 러시아 하원(두마)과 21일 상원에서 신속한 절차 속에서 비준을 받았다.
이날 155명의 러시아 상원의원들은 크림반도 합병조약 비준안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전날 하원에서도 참여 의원 444명 중 443명의 찬성과 1명의 반대로 비준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합병 문서에 서명한 후 러시아 국회의원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러시아 국가도 제창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심각하고 중대한 행사를 가졌다"며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을 러시아로 귀속시키는 법적 절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치의 과장도 아닌 이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며 "러시아와 크림반도와 세바스트폴의 모든 시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크림반도는 지난 1954년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다시 러시아로 되돌아갔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서명이 끝나는 즉시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로 간주된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 법적 체제, 러시아 경제, 러시아 사회로 편입시키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히고 크림반도를 러시아로 이전시키는 일이 "러시아시민들과 크림반도 시민들에게 고통스런 일이 아니며 유익한 일이라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