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적이고 복잡하며 역동적인 현대 사회 속에서 오늘의 지도자들은 어떻게 공동체를 끌고 가는가? 복음에 합당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빛과 소금으로 리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기독교 영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수반하고 있다.
영국의 신학자 앨리스터 맥 풀(Alister McGrath)은 "기독교 영성은 진정으로 의미 있는 그리스도인의 존재에 대한 탐구이며, 기독교의 근본적인 개념들을 함께 묶어줘 삶과 연관시키는 것으로 기독교 신앙의 범위와 규범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총체적인 경험"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기독교 지도자들은 복음을 바탕으로 리드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존재 방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다원적인 가치 속에서 복음과 십자가에 대한 분명한 신념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러신학교 전 총장 리처드 마우 박사(Dr. Richard Mouw)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예의와 감성을 겸비한 기독 지도자의 삶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20일(목) 오후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21세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장신리더십아카데미 특별초청포럼'이 열렸다. 리처드 마우 박사는 "변화하는 혼잡한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리드해야 합니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리처드 마우 박사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회자되고 있는 것 중 '공공성 담론'이 있는데, 공적 혹은 공공(public)이라는 기본적인 의미는 다수의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접근 가능하고 열려 있는 상태와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라 말했다.
반면 리처드 마우 박사는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사적(private)이라는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데, 사실 '사적'이란 '공적인 것이 빠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이해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공적"이라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셨으며,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에게 다가가는데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리처드 마우 박사는 "인류를 위해 철저하게 '공적인 삶'(Public Life), 우리가 소위 공생애라 부르는 삶을 살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공공성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보여주고 있다"며 "때문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의 공적인 삶과 복음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리드한다는 것은 리더가 이끌어가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어떤 획일적이거나 독점적인 지배 권력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다. 리처드 마우 박사는 "오히려 리더가 독점하기 쉬운 권력과 힘을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며 끌고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리처드 마우 박사의 강연 외에도 진 립먼 블루먼 박사(Dr. Jean Lipman Blumen)가 "Connective Leadership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격변하는 새로운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다양성'과 '상호의존성'이라는 상반된 두 축으로 설명하고, 이러한 사회를 이해하고 통합하는 지도력 모델로써 'Connective Leadership'을 제시했다.
또 데이비드 베레 회장(Mr. David Bere)이 "리더십 전환과 커넥티브 리더십 응용"을 주제로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