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TV, 인터넷, 스마트 폰과 함께 살아간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각양각색의 미디어가 현란하게 다가온다. 이젠 미디어와 동떨어져 살아가는 일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다. 말 그대로 미디어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순절 기간 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하는 '미디어 회복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디어 회복 캠페인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기억하는 고난 주간 동안 비(非)기독교적이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세상의 미디어의 소비를 금지하고 기독교 신앙에 도움이 되는 문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미디어에는 집중한다는 운동이다.

기독교문화사역단체인 팻머스문화선교회는 19일 "미디어는 무차별적인 노출과 중독의 위험이 늘 상존한다. 특히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지혜로운 미디어 활용을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미디어 회복 캠페인은 무분별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간강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워가고 신앙을 풍성하게 하는 미디어를 분별하여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팻머스문화선교회가 2005년부터 매년 펴고 있는 이 캠페인은 '미디어 금식'과 '미디어 가려먹기' 2가지 실천행동으로 구성된다.

먼저 '미디어 금식'은 TV나 영화, 인터넷, 스마트폰 등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다.

선교회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금식이 필요하다. 중독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한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에게 미디어는 중독의 자각이 어려울 정도로 생활과 밀적하게 연결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가려먹기'는 미디어 금식으로 활용 가능해진 시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더 묵상하고 성경을 읽는 등 미디어를 가려서 '섭취(시청, 독서)'하자는 것이다. 선교회는 이를 위해 CF 동영상과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 등을 홈페이지(ipatmos.co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회복캠페인 사이트에는 추천 문화로 영화, 도서, 음반도 소개 돼 있다.

선교회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미디어 금식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17일 내놓았다.

선교회가 지난 1∼14일 102명의 교회 학교 교사 등을 통해 '교회학교 어린이 미디어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53%가 교회학교 어린이의 하루 미디어(스마트폰, PC, TV) 사용시간이 '1∼3시간'이라고 답했다. '3∼5시간'이 22%, '5시간 이상'이 13%로 뒤를 이었다. 10년 전 초등학생들의 컴퓨터 사용시간 조사에서 1시간 이내가 32%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미디어 사용시간이 그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는 '게임'(69%)이었다. 교회학교 교사 중 89%는 미디어의 사용이 어린이의 올바른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준다고 답했다. 97%는 사용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구창본 선교회 기획마케팅 실장은 "미디어회복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기존 미디어와 담을 쌓는 게 아니라 기독교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알리고 세상 미디어를 다스릴 수 있는 크리스천들의 힘을 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통해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는(No Cross, No Crown) 고난 주난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보다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교회, 가정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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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회복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