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사태와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하고, 서방측은 추가 제재에 나서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합병조약 서명에 앞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림 반도는 언제나 러시아의 떼어낼 수 없는 일부였다"면서 "크림은 러시아의 구성원이 될 것이며 강력하고 안정적인 자주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설 직후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는 크림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조약 비준 절차가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주요 7개국(G7) 정상과 EU가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정상회의와는 별도로 G7(서방 선진 7개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을 초청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개입으로 러시아와의 무역회담을 중단했다고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 에스킬 시베르첸이 발표했으며 아이슬란드 외무부도 이를 확인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수출허가를 중단하고 해군 합동 훈련과 영국 해군의 러시아 방문 계획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의 주민투표와 독립 선언과 푸틴의 독립국 지위 인정, 러시아 합병은 모두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달 20∼2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단계의 강한 대응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