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페로폴=신화/뉴시스】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들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 투표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러시아 편입을 확신하는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크림자치공화국 심페로폴의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축하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투표는 83%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95%가 넘는 주민이 러시아 편입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014.03.17   ©뉴시스

【키예프=신화/뉴시스】17일 독립을 선언한 크림공화국의 장래를 두고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물론 이번 주민투표의 합법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크림반도의 장래를 두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의견들을 비치고 있다.

당국자들은 국제적인 개입으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런 시나리오에 의문을 보였다.

키예프에 소재한 유럽-대서양 협력기구의 애널리스트 블라디미르 고르바취는 "일단 우리는 크림반도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를 지원해 여러가지 결정적인 조치들을 취한 러시아가 이 문제를 두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정치분석가 콘스탄틴 본다렌코도 이번 주민투표의 결과는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통제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함으로써 고르바취의 의견에 동조했다.

'크라이나 정치학 연구소'소장인 본다렌코는 "앞으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년 지속될 것이나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통치하려는 이념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크림반도가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의 일부가 되리라는 데 회의적이다.

전략협의재단인 '가르다리카'의 전문가인 콘스탄틴 마트비엔코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엄청난 국제적 제재와 경제적 장애를 초래하는 데다 크림반도 자체가 재정적 수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면서 이런 상황은 러시아의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림의 경제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52%나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올들어서는 주력 산업인 관광이 정치위기로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지난 20년 동안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았던 크림반도가 독립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경제가 개선되리라고 믿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을 되찾으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황연구소 소장 비탈리 발라는 "크림반도 문제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영원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불안정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타 응용정치연구소 소장 블라디미르 페센코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정치 경제 상황을 개선할 경우 크림반도를 되찾을 수 있는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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