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도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경험한 바 있다?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한국성결신문과 서산교회(담임 이기용)가 전국 중고등부 학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회 청소년의 우울증, 자살충동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학생들 가운데 19.7%가 "자주 우울하다"라고 대답했으며, "가끔 우울하다"(38.7%)라는 대답을 포함한다면 절반이 넘는 58.8%가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절반에 육박하는 41.8%의 학생이 "자살충동을 느낀 적 있다"고 대답해 충격을 줬다.
다만 신앙이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대답을 한 학생들은 대체로 자살충동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앙이 (삶에 있어) 매우 많이 중요하다"(54.1%)고 대답한 학생들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63.3%)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또 신앙이 삶에서 매우 많이 중요하다고 답한 학생들은 우울함과 슬픔의 감정에 대해 "거의 없다"(42.4%)라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신앙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1.5%) 혹은 중요하지 않다(0.5%)라고 대답한 학생 가운데 우울과 슬픔을 자주(39.3%) 혹은 매우 자주(34.3%)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출경험에 대해서도 신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학생들은 신앙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들보다 비율이 덜 높았다. 또 인정 받고 사랑 받는다고 스스로 느끼는 학생들일 수록 덜 우울한 감정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흡연과 음주운전, 음란물 시청 등도 신앙과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앙이 좋을 수록 좋지 못한 생각과 품행으로부터 멀어진다는 사실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조사자 대부분이 "예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89.2%)라는 사실을 믿고 있다는 점이다. 또 5년 이상 교회에 출석한 학생들 비율도 76%에 달해 교회학교 교육의 문제점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응답자 4.2% 정도만이 "문제를 교회학교 교사 혹은 목회자에게 상담한다"고 대답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