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54달러로 남한의 3.6% 수준이며, 산업수준까지 함께 비교하면 이는 남한의 1970년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가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북간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이 요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2013년 북한 GDP 추정과 남북한의 경제·사회상 비교' 라는 보고서를 자체 추정모델을 이용해 16일, 발표했다.
북한의 2013년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는 854달러로, 2012년 815달러보다 39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만 3,838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3.6% 수준이다. 중국 (6,569달러), 베트남 (1,896달러), 라오스 (1,490달러) 등 정치체제가 같은 공산주의 국가와 비교할 때 북한의 1인당 GDP는 크게 낮으며, 방글라데시 (899달러), 미얀마 (915달러) 가 북한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북한은 대외거래는 규모에서 남한의 1970년대 초반 수준으로 2012년 남한의 교역규모에 0.6% 규모에 불과하며 무역구조에 있어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규모 정치적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공산주의 혈맹인 중국과의 교역은 증가하였으나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남한과의 교역 감소로 전체규모 감소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또한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며 감소하였다. 2013년 북중 교역액은 65.5억 달러로 2012년 59.3억 달러 대비 10.4% 증가하였으나, 같은 기간 남북 교역액은 전년대비 41.7% 감소한 11.5억 달러를 기록하며 2005년 10.6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업과 광공업에서는 투자 및 생산량이 향상됐다. 농업은 작년 기상여건이 다른 때보다 양호해 곡물생산량이 향상됐다. 식량농업기구(FAO)은 작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526.7만 톤으로 2012년 503.1만 톤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북한의 농업수준과 1인당 농업생산성은 남한의 1970년 수준이며, 북한은 현재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공업에 대한 북한의 투자가 다른 산업보다 늘어났다. 북한은 경공업 부문에 전년 대비 5.1% 증액된 예산을 편성하였고 전력, 석탄, 금속, 철도운수 등의 산업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7.2% 증액된 예산을 편성하였다. 북한의 현재 시멘트 생산량과 화학비료 생산량은 남한의 1970년과 유사하며, 북한의 철강 생산량은 남한의 현재 생산량에 1.8%, 자동차 생산량은 0.1%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발전량과 1인당 소비량, 보건수준, 1인당 영양섭취 또한 남한의 1970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교육 분야에서는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남북 경제통합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남북경협 활성화를 통해 북한 경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며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으로 피해를 보는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고, 통일비용 부담이 큰 만큼 통일 이전에 남북 간 경제력 격차 축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