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호 교수   ©이동윤 기자.

최근 발생한 서울시 송파구 세 모녀 자살 사건은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복지 사각지대와 불리는 취약 계층의 복지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최길호 교수는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는 사회복지 제공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미국은 정부 차원의 사회복지에 한계를 느꼈고, 교회의 재정능력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교회의 인적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관심을 가지고 시행했다.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정부의 것보다 마약 중독, 가정 폭력, 범죄의 교도에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교회에서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택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주변의 이웃을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한국교회가 사회선교에 나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현재 한국 교회에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구체적 훈련이 부족하다. 무작정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전에 제대로 된 대상, 목표, 계획을 정하고 자원봉사에 임할 수 있도록 각 교회가 교회 내 재원들에게 관심을 두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무작정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전에 제대로 된 대상, 목표, 계획을 정하고 자원봉사에 임해야 하며, 수혜자들의 사생활 보호 등의 윤리교육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교회가 지역을 정하고 교인들을 활용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 방법, 국가가 지원하는 복지 대상에서 탈락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할 것 등 구체적인 실천방향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세 모녀 자살 사건을 강조하며 취약 계층에게 있어 사회적 단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교회가 외형적인 선교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근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은 도외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사회적 단절이며, 이들이 정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학습된 무기력'을 예로 들며, 지속적인 고통에 감각이 무뎌진다고 했다. 소외된 이웃들이 지속적인 경제적, 관계적 어려움에 주변과 단절되고 더는 개선의 노력을 못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살을 부르는 가장 위험한 일이며, 교회는 이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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