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14일(금) 오전 경동교회(담임 박종화)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 월례회에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모든 종교인들이 자기 신앙에 대한 정체성을 지켜가면서 진리에 더욱 정진할 뿐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해서 깊은 이해와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포용적 변혁주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손인웅 목사는 먼저 "3.1정신은 독립선언문에 잘 나타나 있는데, 온 민족이 하나 되어 기독교와 불교, 천도교 등 종파의식과 또한 이데올로기를 넘어 자주와 생존권을 찾자는 호소"라고 봤다. 이어 "3.1운동을 일으킨 우리 민족의 정신은 온 민족이 단결해 조국의 독립과 자유와 평화를 쟁취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를 실현하려는 정신"이라 했다.
손 목사는 3.1정신이 우리 민족이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3.1운동에 기독교 16인, 천도교 15인, 불교 2인 등 33인이 민족대표로 참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유교와 천주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여러가지 형편 때문에 불참했지만 신도들은 민족적 거사에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동참했음으로 범민족적 총궐기로 봐야할 것"이라 했다.
이어 손 목사는 "민족의 자주독립운동과 세계 평화운동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남북대치 상황 등 아직 평화가 부족한 나라이기 때문에 3.1정신으로 돌아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종교인들 사명과 역할이 중차대함을 인식하고 종교 간 갈등을 극복하면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손 목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나아가 세계평화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위해 종교학적 기초연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다원주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종교 다원주의의 위험을 극복하고, 타종교에 대해서 독선 배타적인 태도를 지양하면서 인류의 공동선과 보편 가치를 공유해 공생공영의 목표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종교인들의 공동과제가 될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남수 선교사(천도교 교령,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와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정토회 지도법사), 김홍진 신부(서울대교구 쑥고개 성당 주임), 김대선 교무(원불교평양교구장,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대외협력단장) 등이 손 목사와 함께 발표에 임했다. 응답에는 박경조 주교(나를만나는숲 이사장, 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가 수고했다.
한복협은 오는 4월 11일(금) 오전 7시 강변교회(담임 허태성)에서 "한국교회 윤리적 삶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4월 월례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