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셰르에 원자력발전소 2곳이 추가로 건설된다. 이란 IRNA 통신은 12일 이란과 러시아가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도 이날 러시아가 이란과 남부 부셰르 부지에 최소 2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원전 건설은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 고위 인사가 이날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란원자력기구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란과 러시아가 원전 최소 2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예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추가로 짓는 원전 2기는 각각 1천㎿급 규모로 테헤란에서 서남쪽으로 1천200km 위치한 남부 항구도시 부셰르에 지어진다. 부셰르에는 이란의 첫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곳으로 새 원전은 기존 원전과 나란히 세워질 예정이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기술과 재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도 곧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에 따라 걸프 아랍국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부셰르 원전히 1970년대부터 건설이 시작돼 일부 부품이 노후됐고, 지진 발생지역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안정성을 제기해왔다.
부셰르 원전은 1970년대 독일 기술진이 착공한 뒤, 2010년 러시아 지원으로 겨우 완공됐으며 2012년 9월에 가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