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가 드는 보험, 보험사를 위한 보험인 재보험(再保險)사 체제에 있어 변화가 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재보험 시장에서 과점 위치에 있는 코리안리와 경쟁할 제2의 재보험사 설립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김기홍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가 최근 재보험사 설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재보험사 설립 용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컨설팅 회사로 팬아시아리컨설팅 주도의 국내 재보험사가 출범에 성공하면 1963년 설립된 코리안리의 사실상 독점 체제가 허물어진다.
지난해 국내 재보험 시장 규모는 6조3000억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계 10개 재보험사가 있기는 하지만 코리안리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자본조달 계획 등을 밝히지 않아 설립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예비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구체적인 법적 요건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재보험사 신설과 관련해 경제 논리상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코리안리의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인데 경쟁사가 3천억∼5천억원의 자기자본으로 재보험 사업을 시작하면 길어야 5년을 못 버틸 것"이라면서 "재보험시장 인력풀이 제한적인데 코리안리의 연봉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력 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