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운동의 뿌리는 어디일까? 그것을 되짚고 찾는 연구 발표회가 10일(월) 서울신대(총장 유성석) 100주년기념관에서 "오순절 성결운동 지도자 마틴 냅과 21세기 한국성결교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근대성을 위한 종교"라는 주제로 먼저 발표한 데이비드 번디 박사(Dr. David D. Bundy, 뉴욕신학교)는 19세기 '레디컬 성결운동' 그룹의 활동과 특히 만국성결교회의 창립을 주도했던 마틴 냅(Martin W. Knapp, 1853~1901)에 대해 소개했다.

번디 박사는 마틴 냅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그는 "냅이 감리교를 탈퇴했다 할지라도 차후에 특정 교단 창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했다. 번디 박사는 "마틴 냅이 당시 귀족적인 감리교와 달리 가난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운동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냅의 가르침은 당시 노동운동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번디 박사는 "당시 진보 운동이 탄압을 많이 받아서 초기 성결운동도 함께 탄압을 받았고, 1940년대부터 약화되어 보수적으로 변화되어 갔다"고 했다. 이후 성결운동은 교단화 되면서 발전은 했지만, 보수화는 더욱 고착화됐다.

두번째로 발표한 이연승 박사(보스톤대학교 신학박사)도 "마틴 냅과 급진적 성결운동"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마틴 냅이 전쟁 전의 성결운동을 펼친 팔머(Palmer)라는 인물과 오순절 운동을 펼친 파햄(Parham)이라는 인물 사이에 있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마틴 냅은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 주의자였다"고 말하고, 부흥운동과 성서중심주의, 완전성, 국제성 등의 신학적 개념을 냅이 만들었다고 했다. 또 교단으로 정비되어 보수화되기 전 초기 성결교회 그룹 운동가들에 대해서는 "성경 본질에 충실한 신앙 자세를 갖고 있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논찬자로는 최인식 교수가 수고했다. 최 교수는 번디 박사와 이연승 박사가 소개한 마틴 냅에 대한 연구는 한국 신학계에 있어서는 처음 소개된 것이라고 밝히고, "성결교회의 역사적 출현과 그에 따른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마틴 냅의 존재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가 활동했던 시대적, 종교적 상황으로부터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이번 논문 발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는 성결운동의 전통과 사중복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초교파적 글로벌 신학 연구기관으로, 소장인 최인식 교수는 "주님의 교회들이 사중복음의 전통과 정신을 연구하기 위해 이 연구소가 탄생됐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사중복음은 예수께서 전하신 임박한 하나님의 나라를 알리며, 지구상의 모든 민족이 그 나라에 참여토록 요청하는 성서적 케리그마(선포)"라고 말하고, "사중복음은 철저한 하나님 나라 중심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과 성령세례를 알게 해 거룩한 삶을 살게 만든다"고 했다.

사중복음 연구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신대와 성결교단의 협력으로 진행되어 왔다.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연구소 설립을 위해 5년 전부터 구상했다"며 "지난해 본격적인 설립 추진을 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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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