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78) 교황의 한국을 방문이 확정됐다. 교황의 방한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18일 한국을 사목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천주교 대전교구 주관으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전광역시와 충남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번 대회는 로 15개국 이상의 아시아 국가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한다.
교황은 15일 한국 최초 천주교 성직자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를 방문하고, 17일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장소인 충남 서산 해미성지를 찾아 아시아 청소년 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8월 16일 서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位)'를 복자(福者·성인 전 단계) 추대를 하는 시복(諡福)식을 주재한다. 또 충북 음성에 있는 부랑인과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도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은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한 뒤 한국을 떠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프란치시스코 교황 이전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천주교 200주년인 1984년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03위 시성식 등을 위해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89년 두번째 방한해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집전했다.
한국천주교는 프란치스코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교황 방한을 추진해 왔지만 베네딕토 16세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큰 기쁨이며 축복이 될 것"이라며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이에게도 희망을 주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황 방한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큰 희망과 기쁨이 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빈한 삶과 이웃사랑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