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고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의 벗으로 불리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14일 부터 18일까지 방한한다고 천주교 주교회의가 10일 발표했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3~17일 대전교구 지역(대전·충남)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Asian Youth Day)에 참석해 아시아 젊은이들과 만나고 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청주교구가 운영하는 장애·행려인 공동체인 '꽃동네'를 찾아 장애아동 들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아시아청년대회를 격려하는 의미가 크다.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는 15개국 이상의 아시아 국가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한다.
교황 방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의미도 있다.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지난 1월13일 주 바티칸 외교사절단에게 한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에게 간청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때부터 추진됐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아시아 교회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지난해 2월 고령과 건강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올해 8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기간에 교황이 한국을 찾는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작년 말 교황청과 한국 주교회의를 통해 방문 계획이 구체화됐고 교황 방한과 124위 순교자 시복식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장은 강우일 주교, 집행위원장은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