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작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앞두고 많은 투표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포스터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군병력이 투표소 순찰 강화에 투입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같은 선거 포스터 훼손은 김정은이 북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에 북한 내 소식을 전해온 북한의 한 지방 공무원은 많은 투표소들에서 산발적인 선거 사보타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선거 포스터 훼손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처음 보고돼 지역 국가보위부 책임자가 해임됐으며 중국 국경수비군 병력이 소집돼 투표소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양강도 혜산에서도 비슷한 선거 포스터 훼손 사건이 이어졌으며 평안북도와 양강도 두 곳에서는 군 병력이 투표소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정치적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내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국제위기그룹의 북한 전문가 대니얼 핑크스턴은 최근 북한 내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러한 보도는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