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당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25)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이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6일 2014년도 제1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살신성인의 표본이 된 양씨를 의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달 17일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중 지붕이 무너지자 후배들과 함께 탈출하고 나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후배들을 구하려고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가 2차 붕괴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하루 전 이집트 성지순례 중 자살 폭탄 테러의 피해를 줄이며 소천한 제진수 집사와 김진규 목사는 아직 의사자 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 교계는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모금운동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해왔지만 이번 심사 대상에 들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양성호 씨와 달리 이들에 대한 의사자 신청은 공식적으로 아직 이루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은 지난 4일 '이집트 폭탄테러 관련 논평'에서 또 "정부는 제 집사와 김 목사를 의사자로 승인해주기 바라며 한국교회도 이번 기회에 두 사람의 거룩한 순직이 헛되지 않도록 기념하는 일과 유족 돕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 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제 집사는 이집트 현지에서 폭탄 테러범이 버스에 오르려 할 때 자신의 몸으로 막아 희생자를 줄였으며, 김 목사는 성지순례 가이드 역할을 담당하다 희생 당했다"면서 "두 사람의 거룩한 희생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거둔다'는 성경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진천중앙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 교단은 고난 주간에 맞추어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살신성인 모습을 보여준 고 양승호 학생의 의사자 지정을 환영한다"면서도 "하루 먼저 일어난 테러의 피해를 막은 두 희생자에 의사자 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20일 마우나리조트 사고 대책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故 양성호氏의 의사자 인정과 관련 "위원회 개최 등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 따라 신속히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