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의 모든 관계 세력들에 폭력행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WCC 총무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특히 크림반도 지역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WCC는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의 전개를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은 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또한 국제사회에도 냉전시대의 격렬한 갈등과 같은 영향을 미쳐 우리가 현재와 장차 서로 협력하여 긴급한 문제들에 대처해나가는 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어 "모든 당사 세력들에 폭력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간구하며 성급한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황의 악화를 피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더 큰 고통과 이 지역은 물론 국제 공동체의 사회정치적 근간의 분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에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와 반러시아 세력 간의 정치적 갈등을 겪어 왔으며, 최근의 사태는 지난 11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을 중단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선언한 데 따른 친유럽 성향 국민들의 반정부시위로부터 비롯됐다. 이후 의회와 시위대의 협상에 따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탄핵되자, 러시아는 반러시아 세력의 쿠데타로부터 러시아 국민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크림반도에 대한 침공을 강행했다.
미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전체를 러시아로 통합시킬 의도는 없으며 단지 형제 국가로서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에 의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러시아 정부 측은 "이 같은 군사행동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러시아와 오랜 역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행해진 것이기에 전적으로 합법적이다"라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