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는 매우 열정적인 색채를 지녔다. 사랑과 증오처럼 대비되는 감정들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악기다. 손가락으로 직접 현을 튕기기 때문에 다른 악기보다 더 특별한 친밀감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악기로 전달할 수 있다."

몬테네그로의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시(32)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타리스트다. 2012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독일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인 '2012 에코 클래식'에서 '신인상' 등을 받았다.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새 앨범 '아랑후에스(ARANJUEZ)'를 발매했다. 밀로시가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근대 클래식 기타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 스페인 작곡가들의 기타 음악으로 채웠다.

앨범 수록곡 중 시각 장애인임에도 스페인의 민족적 색채를 띤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의 대표작인 '아랑후에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과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Fantasía para un gentilhombre)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의 도시 이름이기도 한 '아랑후에스'를 앨범 타이틀로 내세운 것에 대해 "로드리고의 가장 유명한 협주곡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곡이 20세기 기타 음악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라면서 "발음하기가 약간 어려운 이름일지는 모르겠지만, 클래식 기타의 역사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10곡이 실린 앨범에서는 또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마누엘 드 파야(1876~1946)의 대표작인 '드뷔시 무덤에 바치는 찬가'(Homenaje pour le Tombeau de Claude Debussy)와 그의 모음곡 '삼각모자'(El Sombrero de Tres Picos) 중 '방앗간 주인의 춤'(Danza del Molinero)도 눈길을 끈다.

"로드리고와 파야는 어떤 면에서 깊은 연관이 있는 작곡가"라고 짚었다. "파야는 처음으로 오직 기타만을 위한 곡을 작곡한 사람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기타를 위한 음악을 만들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로드리고도 없었을 거다. 그래서 내가 파야를 로드리고 앞에 두는 것"이라는 마음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야닉 네제 겐(39)과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힘을 실었다

밀로시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내가 영국 로열아카데미를 갓 졸업했을 때 처음으로 협연의 기회를 준 국제오케스트라"라면서 "그 경험은 내 솔로 커리어에 중요한 기점이 됐다"고 알렸다.

'비틀스'의 성지로 통하는 런던의 역사적인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메디터레이니언'을 발표한 2011년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2012년에는 단독 공연으로 클래식 클럽 공연 '옐로 라운지'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고전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이건 정말 소중한 현상이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이라고 특기했다.

대중과 접점을 꾸준히 넓히려는 노력을 해온 밀로시는 "젊은 아티스트라면 음악을 대중과 젊은층에게 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음악을 듣는 새로운 사람들이 생길 거고, 음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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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시 #아랑후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