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commons.wikimedia.org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혼자에게 사제 서품을 허용했다. 가톨릭 역사상 10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교구의 위샘 아키키는 결혼해 딸을 두고 있는 아버지이지만, 오는 6일 사제 서품을 받을 예정이다.

아키키는 레바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동방가톨릭기독교 분파 중 하나인 매로나이트 교회 소속으로, 기혼자에 대한 사제 서품이 일반적인 해외 교구와는 달리 미국 내 교구에서는 1920년대 이래로 기혼자의 사제 서품이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이 같은 금지 정책을 바꾸지는 않되, 아키키에게만은 예외로 사제 서품을 승인한다는 결정을 전했다.

매로나이트 교회는 역사적으로 바티칸의 지도권 아래 있었으며, 동방가톨릭기독교가 바티칸과 관계를 단절했을 때에도 계속해서 교황의 지휘를 따라 왔다.

매로나이트 교회는 중동에서 시작됐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신자는 미국에 있다. 또한 많은 수의 매로나이트 교회와 신자들은 로마 가톨릭 교리와 제도를 수용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중세시대 전까지는 사제의 독신을 의무화하지 않았으나 12세기경 고위 사제들 내에 팽배한 친족주의를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했다.

한편, 아키키의 사례 전에는 바티칸은 이미 결혼한 성공회나 루터교 사제가 가톨릭으로 개종할 경우에만 기혼자의 사제 서품을 허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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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에게사제서품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