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이면 교회마다 새벽기도가 더 뜨거워진다. 대학수학능력 평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즘 길을 걷다가 수능시험이 가까웠음을 알리는 문구가 크게 새겨진 수험생을 위한 특새(특별 새벽 기도회) 현수막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져 심신이 지치는 이 시기에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에게 기도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성서적 본질에서 벗어나 ‘좋은 대학’과 ‘세상적인 출세’만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구복적인 기도는 많은 이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다. 또한 기도가 본인이 원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 좌절하거나 신앙을 저버리는 경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넘쳐나는 수능기도회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최근 ‘입시 사교육 바로 세우기 기독교 운동’(입사기)이 서울 장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생 중 교회학교 교역자 200명을 대상으로 수능기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81.8%가 “기도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용이 ‘기복적’(52.1%)이고 ‘출세지향적’(33.6%)이라는 것이다.
▲ 수능이 다가오면서 많은 교회들이 특별 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부작용도 적잖다 보니 수능 기도회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도 크다. -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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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하 입사기는 2년째 “수능 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구복적인 기도를 문제로 들어 수능 기도회 자체를 폐지하기 보다는 내용과 성격을 바꾸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다. 수능이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수능기도회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계기와, 불신자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기회가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기는 캠페인을 통해 수능기도회가 먼저 우선순위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 자녀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드릴 때 부모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내 자녀까지도 책임져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 수능 기도회에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좋은 성적을 얻기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가 되기를 간구해야 한다. 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품과 태도를 지니는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고, 특히 수능 점수 결과에 좌지우지 되지 않기를,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는 자녀가 되기를 구해야 한다.
입사기는 이와 함께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시 경쟁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우리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 영혼을 만져주소서”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우리 교육과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 고통을 줄이고 교육의 본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이 땅의 부모와 교육 담당자들이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입사기가 제안하는 . 이번 수능기도회 기도제목과 설교문은 입사기 홈페이지(ipsagi.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자녀를 위한 기도>
*감사의 기도(시 136:1)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를 우리에게 맡겨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회개의 기도(엡 6:4) “생활의 분주함으로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신뢰의 기도(빌 1:6) “부족함을 채우시는 하나님께서 아이를 향한 약속을 이뤄가심을 믿습니다.”
*능력을 구하는 기도(마 7:7~8) “시간의 효율성을 더해 주시고, 체력과 건강을 지켜주소서.”
*평안을 구하는 기도(사 41:10) “정직한 마음을 허락하시고 우연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인도를 구하는 기도(잠 3:5~6)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또 다른 인도가 있음을 믿습니다.”
*소망의 기도(엡 4:13) “대학 입학 후에도 함께 하실 하나님을 더 기대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