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츠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원챈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인생역전 성공신화의 주인공 폴포츠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2007년 영국 TV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 휴대폰 판매원에서 오페라 가수로 우뚝 섰다.

영화 '원챈스'(감독 데이빗 프랭클) 내한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 한강로 용산CGV에서 열렸다. 이날 폴포츠는 "제임스 코든이 나와 매우 흡사하지만 파란 눈을 가진 것 등 나보다 외모적으로는 나은 것 같다"면서 "드라마와 코미디를 모두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책은 지난해 3개월 동안 내가 직접 썼고, 각본 작성은 따로 이뤄졌지만 꿈을 향해 지속적으로 달려가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언젠가는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다는 주제에서는 같다"고 소개했다.

1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이 감독했다.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저스틴 잭햄이 각본을 쓰고, 코미디 배우이자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며 제66회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딴 제임스 코든(36)이 폴 포츠 역을 맡았다. 포츠의 어린시절부터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연으로 스타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담았다.

"어려서는 혼자서만 노래했고 노래가 내 피난처가 돼줬다.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일 만한 자신감이 없어서 관객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14세의 나에게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후 7년이 지난 후에도 세계적으로 공연을 하러 다닌다고 누군가 얘기했다면, 난 그 사람을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성장기에 스스로 자아비판을 많이 해서 성취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제약하는 장벽을 두지 말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불행에 마주친 것이 사실이냐는 물음에는 "유사한 질문은 토론토영화제에서도 받았는데 실제에서는 더 심하다. 매번 넘어지고 부딪히고 치이곤 한다"며 "영국에서 '브레이크 어 레그'라는 말은 무대에 올라가서 커튼을 차 열고 앙코르를 받으라는 뜻으로 하는 말인데, 내 아내는 '폴이 진짜 다리를 부러뜨릴지 모른다'며 주변에 그런 얘기를 못꺼내게 한다"고 웃기기도 했다. "이번에 서울에 와서도 일요일 점심 호텔에서 일식을 먹는데 간장종지를 셔츠에 바로 엎었다. 다행히 호텔에서 얼룩을 잘 빼줘서 이후 스케줄을 맞출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는 베니스 오페라 음악학교로 유학 가서 파바로티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다가 지나치게 긴장, 파바로티로부터 악평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 "실제로는 목소리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화 속에서 그렇게 전개된 것은 이해한다. 파바로티를 만난 후에 오페라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추진하지 못하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같았기 때문"이라며 "당시는 자신감도 부족했고 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한 시기가 나한테는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롤모델로는 스페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78)를 손꼽았다. "백혈병 투병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무대에 선다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암을 극복하고 백혈병 치료 모금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독일에서 두 번이나 그 행사에 참여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려서 그의 '라보엠'을 듣고 따라하면서 오페라 가수를 꿈꿨다.

그의 대표곡으로 여겨지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부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대해서는 "이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은 90년 이탈리아 FIFA월드컵에서인데, 가사의 주제가 인상적이었다. 왕자가 결혼을 거부하는 공주에게 고집을 부려 마침내 결혼하게 되는데, 이런 우직한 집착에 대해 공감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한 포츠는 이번이 11번째 한국방문이다. "서울은 언제나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다. 한국문화에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매번 반갑다"며 "대전, 속초, 부산, 울산, 포항, 제주도, 우도 등을 돌며 열대여섯 차례 공연을 했는데, 해안도시부터 서울 등 메트로폴리탄 같은 굉장히 다양성을 확보한 관광지"라고 칭찬했다. "서양의 많은 친구들이 이런 아름다움을 몰라 안타깝다. 항상 사진을 찍어 공유하려고 한다. 해외에선 한반도의 남북 긴장관계가 주관심사인데 한국인처럼 따뜻한 민족은 드물다. 이러한 매력을 알게 된다면 세계 주요 관광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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