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유정성 총회장, 이하 기장)가 교회성장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사회선교에 집중하던 기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교단 1백주년 해인 2015년까지 3천 교회의 기반을 만들고, 50만 성도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장은 지난 달 총회에서 105개 교회 개척에 나서겠다는 교단과 노회 간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2015 운동본부' 최윤태 부장을 만나 기장이 성장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발단과 의미에 대해서 들어봤다.
▲기장 '2015 운동본부' 최윤태 부장 ⓒ박종배 기자 |
한신대 신대원 출신인 최 목사는 초동교회 부목사를 지내고, 일본 동경에서 7년 동안 교회 개척을 했다. 그러던 중 2008년 11월 배태진 총무의 제안으로 2015부장으로 오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이 운동을 주도하면서 그는 “기장의 비전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분명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목회하는 기장 목사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들이 더 많이 세워진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 2015 운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회선교의 기초는 교회다. 지금은 기장이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즉, 교회공동체를 성장시켜야 할 때인 것이다. 기장이 추구해왔던 사회변혁, 사회선교를 더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단단해져야 한다. 그래서 이 운동이 시작되었고, 기장은 이 운동을 통해 더 충실히 사회에 올바른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5년 전 92회 총회 때 윤길수 목사님이 총무로 부임하면서 이 운동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위해 시작되었던 것이 3천 교회, 50만 성도까지 늘려보자는 성장운동으로 발전했다. 95회 총회에서 2015운동본부가 만들어졌고, 김종성 전 총회장님이 본부장을 맡아 직접 24개 노회를 순회했다. 현재 노회별로 운동본부장이 있고, 개척과, 자립분과, 교회성장분과로 세분화돼 있다.
- 현재 어떤 성과를 보이고 있나?
2015년을 기념해서 96회 총회 때 총회와 노회가 교회 개척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이 협약식에 105개 교회를 개척을 하겠다고 나서 고무적이다. 교회 개척을 위해 총회에서는 목회자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하여 1박 2일 동안 주강사를 모시고 개척을 주제로 워크샵을 갖는다. 작년부터 시작한 워크샵은 이번 달 말 포항을사랑하는교회에서 8번째 워크샵을 개최한다.
이 워크샵이 중요하다. 다른 교단도 이런 워크샵을 했으면 할 정도다. 주강사가 목회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점이 굉장히 효과가 있다. 또 소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박 2일 동안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열정과 소망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다.
- 기장이 성장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 여론은 없나?
성장주의냐는 반대여론이 있긴 하다. 나도 처음에 개척에 대해 미진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교단에서 교회를 새롭게 발전, 갱신시키면 기장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겠다 싶어 내 생각이 바뀌었다. 성장주의가 아닌 교단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계기는?
기장에는 분명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들꽃향린교회나 홍성제일교회, 은솜교회 등 나름의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건강한 교회로서 사역하고 있다. 이것을 이 운동을 하면서 보게 되었다. 이런 교회들이 기장 내에 더 많이 존재한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 건강한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사람이 목적인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기성 교회들이 사람을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평이동이 자행되고 하는 것 아닌가. 건강한 교회란 가족같은 교회가 아니라 가족인 교회이다. 성경에 보면 자기 것을 내어 놨다고 하지 않나. 그것은 가족이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포항을사랑하는교회’를 좋아한다. 여기 교회 교인들은 진짜 가족이다. 일례로 어느 집사님이 어느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 교인이 그 가정에 가서 자녀 장학금을 대겠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교인들은 그 가정을 도울 일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서로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단다. 이것이 바로 교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교회들이 기장 내에 많아 진다면 교단의 역량이 더 강화될 수 있고, 한국교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