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한 다락방 전도총회를 영입한 예장개혁 총회 영입측(총회장 조경삼)에 대해 최근 일부 신학교수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하자, 김송수 목사(예장개혁 영입측 이단대책위원장)가 반론을 제기했다.
먼저 신학교수 34인은 지난 14일(금)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은 ‘다락방 + 개혁’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란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성명서는 다음과 같다.
한기총은 ‘다락방 + 개혁’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
성경과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통해 교회는 이단에 대해 단호히 배격하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다며 잘못된 이단 사상을 배격했습니다. 폴리갑은 이단에 대해 사탄의 첫 자식이라고 경고했으며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어거스틴을 비롯한 교부들은 당시 이단들에 대해 생명을 걸고 맞서서 교회를 지켰습니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도 이단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27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기독교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이단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할 만큼 수많은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교회를 혼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에 파송된 4개의 장로교 선교회와 2개의 감리교 선교회는 물론 여타 다른 선교회도 이단과의 교류를 엄격히 금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지켜온 소중한 전통입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역시 설립 후 지난 20여 년 동안 한 번도 이단 교단을 가입시켜 온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 같은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지난 2011년 9월 22일 한기총이 다락방총회(류광수씨)를 영입한 개혁총회(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회원 자격을 인준하고 “회원교단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락방총회는 고신, 고려, 통합, 합동, 기성, 기감, 합신 등 한국의 대표적 교단들이 “이단”, “사이비성”, “불건전한 운동”으로 규정한 집단입니다. 한기총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어떤 이단 혹은 사이비 집단이 한기총 회원권이 있는 교단을 통해 한기총에 가입하는 길을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며, 현 한기총 임원진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각 교단 신학대학교 소속 신학교수 일동은 한기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첫째, 다락방(류광수)에 대한 한국교회 많은 교단들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들 교단 중에서 어떤 교단도 다락방에 대한 결정을 취소한 적이 없습니다.
둘째, 한국교회 정통교단의 연합 기구인 한기총은 다락방총회(류광수 측)를 영입한 개혁 측(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가입을 원천 무효화시켜야 합니다.
셋째, 한국교회 연합기구인 한기총은 이단을 배격해온 한국교회 전통을 존중하여 이단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한기총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넷째,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기총의 이번 결정은 한국교회의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은 물론이고 한국교회가 피땀 흘려 전도한 열매인 교인들을 미혹하는 이단의 활동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전체 한국교회가 한기총의 개혁과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11년 10월 14일
전국 신학대학 교수 34인 일동
이에 대해 김송수 목사(자료사진)는 "예장 개혁교단의 이단대책위원장으로서 이 성명서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한국교회의 이해와 적절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하며 그 소감을 말한다"면서 먼저 "성명서는 글의 제목으로 <한기총은 ‘다락방 + 개혁’의 회원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 관계를 바로 적시한 제목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안에는 '다락방 + 개혁'이란 교단은 없고, 본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로 한기총에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다"며 "아마도 성명서를 내신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본 교단이 다락방과 연루된 것을 부각시키려고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적어도 교수요 학자들이라면 좀 더 양식이 있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소위 다락방이라고 불려진 구 전도총회 17개 노회는 교단해체를 공식선언하고 본 교단으로 영입되어 개혁교단의 일원이 됐다"고 말하고, "이 일은 만천하에 공개된 사실이요 누구나가 익히 알고 있다"며 "그것을 몰랐다면 무지의 소치요, 알고도 그렇게 표현했다면 그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김송수 목사는 "성명서는 네 항목으로 나누어 한기총이 반드시 다락방 측을 받아들인 개혁총회의 회원교단 자격을 박탈하고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제시한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명서가 "다락방에 대한 한국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과 현재 한국교회 중 어떤 교단에서도 다락방에 대한 결정을 취소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고 말하고, "이 성명서가 특정 교단의 특정부서가 발표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이해를 하겠지만 명색이 한국교회의 명망 있는 신학대학의 교수들이 낸 성명서인데 여기에는 본 교단 신학위원회(위원장 나용화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가 발표한 전도총회 류광수 목사와 다락방운동에 대한 평가의 글에 대한 반론이 담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 교단은 한국장로교회 중 보수파에 속하는 대표적인 교단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자기가 속한 교단이 아니라고 해서 공 교단의 위상을 가볍게 취급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 교단 신학위원회가 평가서를 발표한 것이 지난 4월인데 반년이 되도록 이에 대한 비평의 글을 접해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지난 번 11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이 낸 성명에 보니 해 교단 신학자들로 하여금 류광수 목사의 사상을 문제없다고 결론 내린 연구보고서를 분석하고 각 교단의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했는데 금번 신학교수 34인의 성명서에는 이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도 나와 있지 않다"며 "이것을 보면서 이러한 성명서를 내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송수 목사는 마지막으로 "구 전도총회 소속 17개 노회는 본 교단에 영입된 이후 성실하게 교단과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세계복음화와 선교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개혁교단은 한국교회의 책임 있는 교단으로서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기치를 내걸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온 천하에 전하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고 있다"며 "바라기는 소모적인 이단논쟁으로 성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어지럽히는 일을 중단하고 우리 모두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건강한 회복과 성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