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정부가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중화기로 무장한 군과 경찰력을 국경지역으로 대거 집결시켰다고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이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 사이토티 케냐 치안장관 등 안보기관 수장들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알-샤바브의 잇따른 도발로 케냐 경제와 치안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며, 군·경 병력이 이들 무장단체를 섬멸하고자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토티 장관은 유수프 하지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알-샤바브가 최근 케냐 국경 쪽으로 이동해 테러위협이 증가했다며 "케냐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 경제와 치안을 유지하고자 단호한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냐 정부는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영국과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해안지역 휴양지에서 보트를 타고 국경을 넘어온 알-샤바브 요원들에게 살해되거나 피랍되어 주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스페인 국적의 국제구호단체 요원 2명이 피랍되자 국내 치안과 국경 경계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샀다.
소말리아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군용 트럭과 2개 부대 행렬이 이날 오전 목격된 가운데 지난 한 주간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항공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 편대가 추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에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또한, 케냐 해군이 라무 섬 인근에서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던 두 척의 스피드 보트를 '파괴'했으며, 미군 전투기가 무장세력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말리아 국경 해안지역인 라스 캄보니를 공중 폭격했다는 보고도 이날 접수됐다.
장관은 "현재 소말리아 난민들이 넘어오는 북동부 지역 국경을 폐쇄했다며, 이 지역 다다브 난민캠프에 머무는 52만 5천 명의 난민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알-샤바브에 동조하는 세력을 색출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 전복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카에다 연계세력인 알-샤바브는 지난 8월 중순 일부 세력이 수도 모가디슈에서 퇴각하면서 케냐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