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따가운 눈초리에 음지에 숨어어야 했던 자살자 유가족들이 자살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거리캠페인에 직접 나선다.
한국 생명의전화 자살자유가족지원센터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누구보다 아픔을 겪고 있는 자살자 유가족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거리캠페인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펼쳐지는 자살자 유가족들의 거리캠페인은 유가족을 위한 희망메시지, 유가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명사랑 포춘쿠키, 유가족문제 현황 및 정보 전시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자살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유가족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들을 개선하며, 무관심과 소외 등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더 이상 늘지 않는 발판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자살자 유가족은 자연사 유족보다 죽음과 거부, 유기에 대한 책임감을 훨씬 많이 갖고, 사회적 낙인이나 수치, 당황 등의 감정도 많이 느낀다. 자살자의 죽음과 관련한 대화도 사회적으로 꺼리다 보니 유가족들은 고통과 슬픔을 토해낼 기회를 갖지 못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연쇄 자살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자살자 유가족들은 일반인보다 자살 확률이 6-7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생명의전화는 이번 거리캠페인을 계기로 정부와 공공기관, 지역 공동체, 시민들 각자가 앞장서는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한 활동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