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적인 문화로 교회들이 멀리해 왔던 할로윈(Halloween)을 전도에 활용하는 사례가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할로윈은 켈트족 문화와 가톨릭의 만성절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날이다. 매년 만성절(11월 1일) 전날인 10월 31일에는 죽은 영혼이 내려온다는 믿음에 따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유령 복장을 하고 집을 무섭게 꾸몄던 켈트족 풍습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는 이교적 풍습의 영향을 받았으며, 사람들이 마귀·악마 등으로 분장해 거리를 다니는 등의 현상이 매년 나타난다는 점에서 많은 교회들은 할로윈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할로윈을 피하거나 금지하는 식의 소극적 대응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대응으로써 이 날을 전도에 활용하자는 단체와 교회들도 있다.

‘지저스 윈(Jesus Ween)’이라는 선교단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할로윈 기간 집중 전도를 위해 시작된 단체다. 이들은 아이들이 할로윈이 되면 유령 복장으로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을 외치는 풍습에 착안, 교인들이 이 날을 이웃을 방문해 전도하는 기회로 삼게 하고 있다.

대표인 폴(Paul)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할로윈 기간 뒤로 숨어서는 안 된다”며 “그 대신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저스 윈은 할로윈에 유령이나 마녀 복장 대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상징하는 흰 옷을 입고, 과자를 요구하는 대신 성경책이나 전도책자를 선물하며 복음을 짧게라도 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할로윈 날 전도를 하거나 이외에도 지역 주민 축제를 열어 할로윈 문화 대신 기독교 문화를 함께 나누는 날로 정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는 교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을 교회가 활용하는 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기독교방송네트워크(CBN)의 간판 프로그램인 일일 뉴스 토크쇼 ‘The 700 Club’에서는 CBN CEO이자 진행자인 팻 로벗슨(Robertson) 목사가 교회의 할로윈 행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한 시청자의 사연에 “할로윈은 사단의 밤, 악마의 밤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권능만 필요하지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답한 것도 한 예다.

그러나 할로윈을 활용하는 교회들은 이미 미국인의 축제로 굳어진 할로윈을 마냥 피하는 것보다는 기독교 전파의 호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견해다.  지저스 윈의 폴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이 우리의 신앙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 날을 불편하게 여긴다. 그러나 나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날을 대안적인 활동을 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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