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영등포구 서울남부고용노동청에서 삼성 에버랜드 직원이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삼성 직원이 노조설립 신고를 한 것은 복수노조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영등포구 서울남부고용노동청에서 삼성 에버랜드 직원이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삼성에도 첫 노조가 설립신고함에 따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노동부와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설립 총회를 한뒤 이날 오전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은 신고서를 검토한 뒤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지시를 내리거나,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3일 이내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노조가 삼성에버랜드 노조가 아닌 '삼성 노조'로 설립 신고했음에도, 임직원이 20만명에 넘는 대기업 '삼성'을 대표할 노조의 정당성과 얼마나 노동자들이 힘을 보태줄지가 의문이다.

그동안 삼성의 여러 계열사에도 노조가 설립해 활동한 것으로 보면 이름만 있고 활동은 없는 ‘유령노조’, ‘페이퍼 노조’였다. 또한 지난달 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에 노조가 설립했다. 자주적인 노조를 막기 위해 이른바 ‘알박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듯이 노조 결성의 자유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돼 있다지만 이번 '삼성 노조'가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삼성노조를 선택한 것은 다른 계열사에도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는 노동자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만드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넓게 보자는 뜻에서였다. 대기업 노조인 만큼 삼성 전 계열사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조직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삼성노동조합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연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노조 설립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교섭 등의 요구에 대해 관련 법령이 보장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에 새로 생긴 삼성노조에 대해서 노동 당국의 설립인가 여부와 노조설립 성격에 따라서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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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