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인파가 단풍구경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등 가을을 맞아 산행이 늘 전망이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움직이게 되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릎관절은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걸을 수 있게 돕고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인간의 퇴행성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절염이 공룡의 화석이나 원시인의 뼈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니 흔하면서도 오래된 질병임이 분명하다.
■ 중년 이후 무릎이 뻣뻣하고 아프다면 '관절염' 의심
무릎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고연령층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부품이 녹이 슬고 고장나듯이 사람의 관절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을 거쳐 사용하면 연골이 닳아 뼈 표면이 부딪힌다.
무릎의 뼈끼리 마찰이 발생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관절염이다. 초기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걷고 난 후,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편하게 앉아 있을 때도 뻣뻣함을 느끼거나 관절 안에 물이 차 부어 오른다.
우리 몸은 작은 뼈들이 모여 하나의 신체를 형성하고 있는데 특히 뼈들이 맞닿아 있는 부위에 관절이 위치한다. 2개의 뼈 끝을 싸고 있는 연골, 윤활액, 윤활막, 인대, 힘줄을 모두 포함하여 ‘관절’이라 한다.
기름칠이 잘된 톱니바퀴가 서로 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듯이 뼈 끝의 연골이 뼈끼리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윤활액이 연골 주위를 돌며 영양을 공급한다. 인대는 윤활액 주위를 탄력성 있고 안정감 있게 고정시켜 주고 굵고 질긴 힘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절에 속한다.
■ 연골 손상되면 윤활액 과도로 '부종' 생겨
관절은 특히나 날씨 변화와 관계가 깊은데 요즘같이 환절기의 냉기가 신경을 자극하고 조직을 수축시키면 관절이 민감해진다. 또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되면 미미한 염증도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무거운 체중을 견디고 걷거나 뛰거나 하는 모든 행동에 무릎관절을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무릎은 아무리 튼튼한 인대와 힘줄로 묶여있다 하더라도 다른 부위보다 관절염에 취약하다. 무릎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이 무릎이 물로 차서 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손상된 연골 때문에 윤활액이 평소보다 과도하게 많이 생성되어 발생한 현상이다.
튼튼마디한의원(대전점) 양진영 원장은 “땅의 토양이 나무를 지탱하고 성장하는 토대가 되듯이 한방에서는 신체가 자라고 움직이게 하는 부분은 관절이라고 여긴다”며 “절에 고인 윤활액을 일부러 빼내기도 하는데 이는 임시방편일 뿐 다시 차서 부풀어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관절염이 자다가 깰 정도로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뻣뻣함을 느낄 정도로 심하다면 손상된 관절 성분을 보충하고 탄력 있는 관절을 만드는 연골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