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년자원봉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국노년자원봉사회가 사무총장 문대영 목사의 불법적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대영 목사는 사기죄로 지난 2008년 11월부터 복역 중 2009년 3월 보석으로 석방됐고 올 7월 15일 또다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물이어서, 계획적으로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이 아닌지 의혹을 낳고 있다.

한국노년자원봉사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진순옥)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5월과 10월 문대영 목사가 불법으로 정기총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사무총장 문대영 목사가 열리지도 않은 정기총회를 서류 위조로 열린 것으로 해 전수철 총재를 강제 퇴임시켰다”며 “정관상으로도 정기총회는 1주일 전 정식 공고하게 돼 있는데, 대의원들 대부분은 정기총회 개최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전수철 총재는 “지난해 5월과 10월에 정기총회를 소집한 적이 없고, 문 사무총장이 총대로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회원들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해 문서를 위조했다”며 “사무총장은 내가 치매에 걸린 것처럼 주장하는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문 사무총장 등은 장위동 본점에서 불법으로 정기총회를 열어 측근들로 이사진을 구성했다지만 실제로는 정기총회를 연 사실이 없다”며 “사무총장이 회장의 개인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 법인 인감도장 및 인감증명서 등을 당사자도 모르게 발급 및 날인해 사용했다”고도 했다.

비대위는 “불법으로 지난 10월 대표에 오른 문 목사가 전 총재와 이사진을 속이고 경기 수원·화성 지부를 설립했고, 설립하면서 각각 3500만원과 2500만원을 가입비로 받고 회계장부와 등기부상에는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성지부 관계자는 “지부 법인세 명목으로 문 목사에게 돈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5월과 10월 문 목사가 주장하는 정기총회에 대한 공지나 안건에 대해 통보받은 적이 없고, 회원 전체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 총재를 강제로 퇴임시키고 문 목사가 불법으로 총재가 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총회 회의록에 참석한 이사들의 인감이 없고, 전 총재의 사임서도 없는데 복지부가 확인절차 없이 결제하고 인준해 지부와 회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노년자원봉사회에서 운영중인 서울 용답동 동서울요양병원이 자금난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는데도 지난 2월부터 문 목사가 봉사회 총재라는 이름을 내세워 내연의 여성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청혼을 위해 1캐럿 다이아반지를 선물하기도 했다”며 “문 목사 부인이 이 사실을 알게 돼 이 여성들이 문 목사를 사기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포천 서라벌모텔을 매수해 브니엘병원으로 개원하려는 과정에서도 봉사회 공금 1억 2418만원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한국 비씨티 통장으로 결제하는 등 총 2억여원을 법인통장에 입금시키지 않았다고 비대위 측은 주장했다.

진순옥 위원장은 “문 목사는 한 회원에게서 지부 설치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았지만 회계장부에 누락시켜 착복한 바 있다”며 “그는 전 총재가 병원에 다니는 것을 알고 동행해 치매진단서를 발급받았는데, 세금 혜택이 있어 세무서에 제출한다고 속여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할 세무서는 “진단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세금 감면과 치매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국노년자원봉사회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지난달 1일 중앙회 사무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두 차례의 불법 총회로 구성된 이사진 해임건과 불법 회계처리로 인한 회장 파면건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문 목사가 봉사회를 정상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라는 요구에도 전혀 해명이 없고, 법인 자금을 사용한 통장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봉사회 소속 병원들을 매도한 다음 해외로 출국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대영 목사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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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년자원봉사회 #문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