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A2'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이후에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장기 자금조달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기존 Aa2였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A2로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단기채권 등급은 프라임-1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분위기가 누적되면서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이탈리아와 같이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들이 향후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등급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 경제상황이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전망도 그리 밝지 않는 상황이기에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공공부채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리스크도 따른다고 밝혔다.
결국, 무디스는 이탈리아와 유로존의 금융·경제 위험을 반영해 '부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6월 이탈리아의 성장리스크와 막대한 재정적자, 유럽 국가부채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날 불확실한 시장 환경과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이탈리아의 국채시장 진입을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햇다.
이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19일에 이탈리아의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킨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