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목선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다 일본에 표류한 탈북자 9명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모자 또는 후드티,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려져 있어서 성별과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2명은 체구가 작은 것으로 보아 어린이로 추정됐다. 이외에 몇몇이 백 팩과 쇼핑백 등을 가지고 있었을 뿐 대부분 단출한 차림새였다.
일행 중 한 명이 입국장 앞에서 짧게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국정원 일부 계획을 바꾸면서 일단은 공식적인 언론 접촉은 없었다.
이들은 남성 3명, 여성 3명, 아동 3명 등 총 9명으로 이중 한 남성은 자신을 동암(東岩) 백남운(白南雲)의 손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암 백남운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냈다.
이들은 도착 즉시 경기도 시흥시 중앙합동신문센터로 옮겨져서 국가정보원과 경찰, 군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합신조는 탈북 경위와 경로, 귀순 의사 등을 집중 조사 중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조사는 2~3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걸리게 된다. 이후 이들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하나원'으로 이송돼 3개월간 정착교육을 받게될 예정이다.
이날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은 정례브링핑에서 "이들은 일본 정부의 조사와 우리 정부관계관 면담에서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으며 우리 정부는 이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이들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국내 정착은 통일부 등 유관부처에서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대변인은 탈북자 남성 한명이 자신을 백남운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데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 한·일 양국 정부간에 긴밀히 협조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신변안전 문제가 있어 확인해 드리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에 의하면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다 보니 어린이 1명이 기내에서 구토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다들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