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성 박사. ⓒ베리타스 DB |
고 이종성 박사가 2일 별세했다. 한국교회는 큰 별을 또 하나 잃고 말았다.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존경받았던 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한국신학의 지평을 넓히고, 4천여명의 제자들을 키워낸 한국 신학계의 거목이다. 그는 학문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한국교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한국신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신학자이다.
그는 비록 장신대라는 특정 신학교에 몸담고 있었지만 특정 교파의 신학에 얽매이지 않고 보수신학과 진보신학을 아우르는 신학을 제시함으로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고자 노력했다. 고 이종성 박사는 ‘통전적 신학’을 설파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한국신학을 통합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보수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 완성시킨 것도 그가 남긴 업적 중 하나이다. 그는 조직신학 대계 14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완성시킴으로 학문적 보수신학의 신학적 체계를 완성했다. 또 한국기독교학술원을 설립하여 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였고, 강연을 개최했다. 지난 2001년 저작전집 40권을 출판한 그는 2006년 이러한 뛰어난 저술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기독교학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신대 학장으로 12년, 학감으로 4년, 16년간 장신대를 이끌면서 신학대로서의 기틀을 다진 공로도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그는 이 기간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유학시켜 해외파를 양성, 세계 수준의 학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통전적 신학’은 한국교회가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유산이다. 고 이종성 박사가 이룩한 신학적 업적에 대해 장신대 김명용 교수는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신학적 기초로 앞으로도 큰 기여를 할 것”이며 “분열된 한국 사회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