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은 25일 국정자문기구라 할 수 있는 슈라 위원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하여 "다음 지방 선거부터 여성에게 투표할 권리와 후보로 출마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나 총선이 존재하지 않는 사우디에서 지방 선거는 유일한 대중 선거이며 2015년에 예정된 지방 선거는 사우디 여성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첫 투표가 될 전망이다.
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유일하게 여성들의 차량 운전을 금지하고 있을정도로 여권(女權)이 미약한 국가다. 여성들은 가족 중 남성 보호자의 허락이 없으면 여행하거나 일하거나 수술받을 수 없다.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 등 이웃 국가들은 2000년 이후 여성의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속속 보장했지만 사우디는 현재까지 이슬람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번진 민주화 시위 여파로 사우디에서도 여성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졌다. 압둘라 국왕은 첫 남녀공학 대학을 개교하고 2009년 최초로 여성 차관을 등용하는 등 엄격한 이슬람 체제 안에서 작으나마 변화와 개혁을 이행해 왔지만 '아랍의 봄'을 계기로 더 강력한 개혁의 압박에 직면해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