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오픈도어의 밤’이 26일 서울 개봉교회에서 개최됐다. ⓒ손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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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박해 받는 교회들을 지원하고 있는 오픈도어와 이 사역에 기도와 물질로 힘을 보태는 후원자들이 함께 하는 ‘오픈도어의 밤’ 행사가 26일 서울 개봉교회(담임 노창영 목사·한국 오픈도어 이사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아시아 목회자이자 오픈도어 협력 사역자인 A목사가 강사로 초청되어 그동안 오픈도어를 통해 핍박 속에 놓인 교회들을 도와 온 후원자들에게 현지 기독교 상황을 나누고 감사를 전했다.
A목사의 사역하는 지역은 1990년대 말 처음 교회가 지어졌지만 지금은 당국의 탄압을 피해 지하교회화되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저는 교회를 눈에 보이는 교회와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와서 많은 교회들을 봤는데, 제가 사역하는 곳의 교회들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들이다”고 말했다.
그가 목회하는 교회만 해도 교인 수가 700명 가량이지만 교회 건물을 짓거나 한 번에 모이게 되면 당국에 의한 박해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2~3명씩의 소그룹으로 각자의 가정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조심스럽게 이뤄지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감시와 제재가 늘 따라다니기에 교회는 수많은 고비를 넘어 왔다고 A목사는 전했다. 스파이 활동 또한 활발해 믿는 자로 위장해 교인들의 정보를 당국에 넘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며, 굳이 당국의 핍박이 아니라도 기독교에 적대적인 가족들이 신고에 나서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소중히 지켜나가고 있는 이 곳 교인들을 위해서 A목사가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께 언제나 순종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이리 떼 가운데 사자가 아닌 양처럼 보내셨다”며 “양은 약하지만 사자보다 강하신 예수님께서 그 뒤에 계시기에 순종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이러한 순종의 길을 계속 걸어가며 믿음을 지키고 복음 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A목사는 후원자들을 향해 “그동안 많은 기도와 후원으로 섬겨 주신 것을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또한 자신이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목회의 길을 걷게 됐다며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오픈도어는 1955년 창립자인 네덜란드의 브라더 앤드류 형제가 동유럽에 성경을 전달하는 사역을 펼친 것으로부터 출발해 현재 공산권과 이슬람권의 박해 받는 교회 중심의 지원 사역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995년부터 활동이 시작됐다. 현재 한국 오픈도어는 김성태 목사(국제관계 분야)와 신현필 목사(개발사역 분야)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상장은 노창영 목사가 맡고 있다.
이 날 ‘오픈도어의 밤’에서 인사말을 전한 노 이사장은 신앙의 자유라는 은혜를 누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박해 받고 있는 전 세계 교회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후원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오픈도어의 밤’은 지난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교회들을 순회하며 진행되고 있는 ‘2011 오픈도어 선교대회’ 일정 가운데 하나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