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와 마리는 은퇴한 노부부이다. 이들은 젊은 시절 사회활동을 하던 아공당주를 떠나 아담한 시골집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육체적인 늙음과 상관없이 혹은 객관적인 퇴락과 쇠퇴라는 인간의 운명을 모른 체하며 자신들만의 생의 리듬과 흐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간혹 서로의 과거를 추억하며 서로의 사랑을 되새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반복되는 일상과 습관들로 채워진 이들의 평범한 노후생활’에 변화가 발생한다.
은퇴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남아있는 나날들’(원제 머나먼 아공당주)이 11월 11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장 폴 벤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하일호가 연출을 담당하고 김연진, 홍성춘, 임정선 등이 출연한다.
은퇴한 노부부의 삶의 모습이 일상극의 형태로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는 작품에는 노인의 외로움, 노인의 성문제, 자식관의 관계를 비롯해 소외된 노인들의 모습, 늙음의 의미가 암암리에 제시된다.
연출자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비참과 고독, 비천과 절망의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에 대한 침묵의 음모를 깨트리는 연극이기를 꿈꾼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의) 02-747-3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