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장동력’을 최근 성공적인 교회성장을 이루고 있는 교회들로부터 모색해 보는 한국실천신학회 성장동력세미나가 지난해에 이어 개최됐다.
이번 성장동력교회 연구 대상은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정성진 목사), 오산평화교회(담임 최석원 목사), 지구촌순복음교회(담임 강동인 목사) 등이다. 실천신학회 학술대회는 24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 애지헌교회에서 열렸다.
▲조성돈 박사가 거룩한빛광성교회 성장동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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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를 연구한 조성돈 박사(실천신대)는 이 교회에 대해 “개혁을 지향하면서도 성장하고 있는 흔치 않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바른 교회, 건강한 교회로 대표되는 곳들이 작은 교회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상당히 급진적인 개혁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정 목사가 올해 초 한국교회의 위기를 놓고 10주간 ‘회개’를 주제로 설교했을 때도 오히려 예배인원이 증가했다”며 “이를 볼 때 교인들이 교회개혁이라는 화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회개혁’과 ‘교회성장’의 정비례 관계에 대해 지역적인 특성도 연관성으로 꼽았다. 조 박사는 “교회가 위치한 일산에는 대형교회들이 꽤 많지만 상당수가 여러 문제들로 분란을 겪었고, 실망한 성도들이 방황하게 됐다”며 “이들이 교회를 새로 정하는 과정에서 거룩한빛광성교회가 그런 면에서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혁모델로서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교회 3대 목표 중 하나인 ‘상식이 통하는 교회’에 눈길이 간다. 정 목사는 한 모임에서 “‘상식이 통하는 교회’에 반응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 적이 있다. 조성돈 박사도 “교인들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슬로건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며 “그간 교회 목회자나 직분자들이 그만큼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을 많이 저질러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상식이 통하는 교회’는 교회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모든 절차들을 상식선에서 교인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분기별로 재정보고서를 나눠주고 공동의회에서 누구나 질문할 수 있게 했다. 당회에도 목사·장로 뿐 아니라 청년연합회장, 남선교회·여전도회 연합회장, 안수집사회장, 권사회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일학교 대표도 참여시키려다 장로들의 만류로 청년 대표까지만 넣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어릴 때부터 이러한 기회를 통해 민주주의 훈련을 시키는 것이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부합한다”는 지론을 폈다.
또 개척목사인 정 목사를 비롯해 장로들도 65세가 정년이고, 원로 목사·장로 제도가 없다. 장로 임기는 6년이고, 담임목사도 6년마다 신임을 묻는다. 장로로 임명되는 순간부터 교회 일선에서 물러나게 돼 기득권을 행사할 수 없고, 임기 후에는 사역장로로 호칭돼 책임있는 일을 맡지 않는다. 조 박사는 “장로는 의결기관일 뿐이지 집행기관은 아니라는 것이 교회 기본방침”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850여 그룹에 이르는 평신도들의 다양하고 자발적인 참여, 마이크로크레딧 사업 해피뱅크·파주노인복지관·평생교육원·대안학교 광성드림·열린도서관 등 활발한 사회봉사도 특징이다.
▲조성돈 박사(가운데)의 발표에 대해 이범주 거룩한빛광성교회 수석부목사(오른쪽)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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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는 연구를 마치면서 “거룩한빛광성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대한 만족도와 자부심이 강하고, 한국교회가 이러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속에 가득하다”며 “개혁을 이야기하면서 성장을 논하는 것이 아이러니일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여러 교회들이 개혁에 동참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 하도균 교수(서울신대)는 오산평화교회에 대해 “교회가 있는 지역을 조사해 지역과 함께할 수 있고 실제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등 지역을 공략하여 성장한 대표적인 교회”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지역 부모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꿈의 학교’를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해 교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상백 교수(순복음대학원대학교)는 지구촌순복음교회 성장요인을 “열정적 오순절 영성으로 하나님의 현재적 임재를 추구할 뿐 아니라 단순한 전도를 위해서가 아닌, 지역사회를 헌신적으로 섬기면서 봉천동 지역에서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며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지속 성장하는 바람직한 교회 성장의 롤모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