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합신대 및 연세대 출신 동문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세바이블아카데미를 27일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및 연세대 출신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회와 신앙에 있어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겼다.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연세대 연합신대 총동문회·연합신대 목회상담총동문회·연세대 총동문 목회자부흥협의회 주최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연세 바이블 아카데미가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와 박준서 박사(연세대학교 구약학 명예교수)가 나서 각각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원리'와 '성령으로 거듭나는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성장의 원리'로 ▶성령사역 ▶기도사역 ▶말씀 사역 ▶사랑실천 사역 ▶전도/선교사역을 꼽았다.

특히 이 목사는 '사랑실천 사역'과 관련해 "초대교회는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도 반겨줬다. 말씀공동체였던 초대교회는 성령충만을 받고 물질에 대해서도 자유해져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줬다"며 "그래서 초대교회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행 4:34)"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부흥할 때 교회 내에 가난하고 헐벗은 성도들을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며 "큰 건물을 짓고 큰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제사역"이라고 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연세대 신학과(Th.B.)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Th.M.)을 졸업했다.   ©오상아 기자

이 목사는 "저희 교회는 작년과 올해 예산의 1/3을 구제사역에 집행한다"며 "어려운 형편의 교우들에게 출산장려금으로 자녀 1명을 낳으면 50만원, 2명째는 100만원, 3명째는 200만원을 지원하니 너무 감사해한다"고 했다. 덧붙여 "교회 성도 중에 13명의 자녀를 낳은 분도 있는데 이들의 대학 학자금은 교회가 다 지원하기로 했다"며 "지금 3명째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는 서울시에서 추천받은 1만8천 어려운 가정에 각각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며 "그러다 보면 복음이 다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우리 일생 가운데 할 것 딱 한 가지는 생명보다 귀한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다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던져지는 일이 있어도 예수님을 전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고 강조했다.

박준서 박사, "평생 구약 연구했지만 이해 안 되는 것 이스라엘 백성"

이어 박준서 박사(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는 '성령으로 거듭나는 삶'을 주제로 강의하며 "저는 성경, 특히 구약을 평생 가르치고 연구한 사람이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 선민이고 성민이니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출애굽 사건으로 거슬러 갔다.

박준서 박사는 "이들은 출애굽 후 앞이 바다이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쫓아오는 어려움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 바다를 둘로 갈라주셔서 바다를 마른 땅처럼 건너는 기적을 경험했다"며 "그때 모두 한목소리로 감사와 찬송을 드렸지만 시내 광야로 나와 3일을 걸어도 물이 없을 때 그때부터 원망과 불평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출애굽기 15장 1절부터 21절까지는 찬양의 노래이지만 24절부터는 원망이 시작됐다. 16장에는 원망한다는 말이 다섯 번 나오고 17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에까지 이른다"며 "구약은 기적을 경험하고 하나님께서 계속 은총을 주시는데도 계속 원망하고 불평하는 굉장히 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가나안 정착해서의 역사는 더욱 한심하다"며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방 백성을 보내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려움 가운데 놓으시고, 그들이 울부짖을 때 사람을 보내 구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구약 예언자의 외침의 핵심은 심판을 선언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면 징벌과 심판을 돌이키셔서 용서해 주신다는 것, '회개하라'는 것이다"고 했다.

박준서 박사는 "그러나 예언자가 외쳐도 이스라엘 백성은 잘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의 회개는 왜 지속이 안되고 순환돼서 불순종의 역사를 썼을까" 질문하며 성경에 나온 인간의 이해에 관해 말했다.

성경의 인간 이해, 영적 차원의 인간·육체적 차원의 인간

그는 "성경에는 인간이 두 가지 차원으로 소개된다"며 "하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영적 차원의 인간, 또 다른 하나는 흙으로 만들어진 육체적 차원의 인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학자 플라토(Plato)의 인간 이해를 언급하며 "동물은 4발로 걷기 때문에 땅만 바라보고 살지만, 인간은 직립이기 때문에 땅도 바라보고 하늘도 바라보며 산다고 이해했다"고 했다.

박준서 박사는 "이는 인간은 땅에 속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도 본다는 말이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육신적인 것, 땅에 속한 것만 보고 산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서에서 인생이 허무하다는 얘기는 육체적인 인간의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다"며 "그러나 전도서 12장은 허무한 가운데 허무하지 않은 가치 있는 삶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 하나님과 연계하는 삶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박준서 박사는 '흙으로 돌아간 육체적 차원의 인간의 모습'을 말하며 먼저 인간 안에 '지나친 탐심과 욕심'을 들었다. 그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을 때 '카마드'(탐심)를 유발시킬만 했다고 나온다"며 "첫 불순종의 원인이 인간의 탐심"이라고 보았다.

그는 '육체적 차원의 인간의 한계'에 대한 사도바울의 탄식(롬 7:24-25)을 언급하며 "이것을 극복하는 것,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는 인간 스스로의 힘이 아닌 오직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준서 박사는 "학문으로 인간이 근본적으로 변화된다면 대학은 천국인가?"라고 물으며 "평생 대학에 있었지만 대학도 문제가 많다"고 했다.

박준서 박사(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신학사(1966)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1992~1994), 연세대 연구처장(1994~1995), 연세대 대학원장(1995~1998), 연세대 교학부총장(1998~2000)를 역임하고 연세대 교수를 1977년부터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오상아 기자

육체적 인간으로의 한계, 오직 성령의 힘으로만 극복 가능
구약 이스라엘 백성, 성령의 힘으로 거듭난 체험 없어 불순종 역사 반복

그는 "육체적 인간에서 영적 차원의 인간으로의 변화는 오직 성령의 힘으로 거듭남(중생, born again)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의 역사가 계속 반복된 것도 성령의 힘으로 거듭난 체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준서 박사는 "구약에는 성령이라는 말도 2~3번밖에 안 나온다. 전부 '하나님의 영'이라고만 나오는데 구약에서는 이 하나님의 영을 특별한 사명을 받은 소수의 사람만 받았다"며 모세·70인 장로, 성막의 성구를 만든 장인 브살렐, 여호수아, 사사들 기드온·입다·삼손, 사울, 다윗, 예언자 미가·에스겔·아사랴·아하시엘이 그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포로 시대부터 이것이 변해 성령을 주시는 대상의 범위가 이스라엘 전체로 확대됐다(에스겔 39:29)"며 "요엘서(2:28-29)에서는 하나님의 성령의 범위를 완전히 확산시켜 온 인류 만민에게 부어주시겠다고 약속했으며 이것은 신약시대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박준서 박사는 "신약은 예수님의 탄생부터'성령으로 잉태'됐으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사건 이전에도 아버지께서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요 14:26)하시고 부활 후(요20:22)와 승천 직전(행 1:5)에도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다"며 "그러다 (제자들과 120명의 문도들이)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체험을 하고는 배워보지도 못한 외국어로 방언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드로와 요한은 사마리아 지역의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성령 받기를 기도해(행 8:15) 성령이 사마리아 지역에도 임했다. 또한 이방인인 로마군대 백부장 가족이 성령을 받음으로(행 10: 45~47) 성령이 이방인 세계에도 내리기 시작해 베드로조차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도행전은 성령이 점점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로, 더 나아가 이방 세계로 확장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13장부터는 해외 선교의 역사가 시작된다. 성령께서 바나바와 사울을 세우라고 하셔서(행 13:2)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행 13:4) 1차 전도여행을 출발한다"고 했다.

박준서 박사는 "사도행전은 성령께서 하신 일을 보여주니 성령행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며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성령을 준다. 요엘 선지자는 모든 육체에게 성령을 주신다고 했으니, 모두가 변화될 수 있다"고 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산상수훈도 '성령'으로 변화돼야 가능

그는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숭배 등 육체의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며 "천국에 이런 사람들이 잔뜩 들어가면 천국이 혼란스러워지고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Agape),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등 성령의 열매는 성령의 힘으로 맺을 수 있다"며 "변화되기 전에 '오래 참으면' 화병이 되지만 성령 받고 참으면 은혜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수님의 산상수훈도 육체적 차원의 인간으로서는 행하기 불가능하다"며 "과거 중국 영화의 주제는 대부분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었다.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는 것도 성령으로 변화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서 박사는 "성령체험은 환상을 본다든가 천국에 다녀온다든가 하는 신비체험보다도 삶이 거듭나는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 가치관, 언행, 라이프스타일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령세례 받고 거듭났을 때 진정으로 항상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고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다"며 "어느 신문에서 한 시인에게 '나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나뿐인 삶'이라고 대답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게 나쁘다"고 말했다.

박준서 박사는 "성령의 힘으로 거듭난 자, 중생한 자만이 하늘나라(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수 있다"며 "그런 자들만이 들어가야 그곳이 낙원이요, 천국"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인 수를 늘리는 교회성장과 교회출석교인(Church-goer), 말 그대로 교회 다니는 사람을 증가시키는데는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성공한 목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 변화시켰느냐이다"며 "받은 은혜를 교회 주차장에 다 내려놓고 집에 가지 말고 은혜를 받았으면 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진옥 목사(연세대 총동문 목회자부흥협의회 사무총장,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총동문회 사무국장)는 "신학 교수님 100분 중 '성령'에 대해 강의할 수 있는 분은 몇 안 된다. 성령을 받지 않고는 성령에 관한 것을 강의할 수 없다"며 박준서 박사의 강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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