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 만에 재개된 설계기 남북 이산가족 1·2차 상봉 행사가 25일 모두 마무리됐다.
2차 상봉에 참가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10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헤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설계기 남북 이산가족 1·2차 상봉은 모두 종료됐다.
이번 이산상봉 행사는 20~22일 남측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과 23~25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으로 나뉘어 5박6일 동안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1차 상봉에선 우리 측 방문단 82명이 동반가족 58명과 함께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고, 2차상봉은 북측 신청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60여년 만에 만나 꿈결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산가족 상봉 1·2차를 합쳐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모두 763명이다.
이번 1·2차 상봉에 참가한 남측 이산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96세인 김성윤, 민재각, 이오순 씨였다.
남북 가족들은 상봉기간 중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둘째 날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실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까지 각각 6차례씩 11시간 동안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산가족들은 이번 상봉행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족의 정(情)을 확인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 60여년간 가슴속에 쌓인 한서린 응어리를 풀어냈다.
남측 가족은 북측 가족을 위해 준비한 의류와 의약품, 간식 등의 선물을 건넸고 북측 가족은 술과 식탁보 등 북한 당국이 준비해준 선물세트를 전했다.
3년4개월 만에 열린 이번 설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남북은 이달 초 설 계기 상봉에 합의했으나 북측이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금강산 지역에 폭설이 2m 넘게 쏟아져 행사를 1주 일 앞두고 상봉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남북은 지난 14일 고위급 접촉에서 한미훈련과 무관하게 이산상봉을 원만하게 진행키로 합의하고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해 상봉행사는 무사히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