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71명)로 규모로 선수단를 구성하면서 내세웠던 금메달 4개 이상과 3회 연속 종합순위 톱10 진입이라는 목표는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종합 13위에 오르며 아시아 1위마저 내줬다.
하지만 선수들의 흘린 땀과 끝없는 도전은 우리 국민들을 감동시켰고 하나로 모았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대회에 참가한 14명의 선수들의 활약도 잊을 수 없다. 메달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목표도 잊지 않았다.
대표선수단 중 기독인들은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김소희(알파인 스키), 최흥철(스키점프), 김호준(스노보드), 이상화·이규혁·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전정린·김동현·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 2ㆍ4인승), 김선옥(봅슬레이 여자 2인승), 오제한(봅슬레이) 등이다.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때로는 좌절을 겪더라도 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든든한 선배들의 응원이 있었다.
제갈성렬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배들이 하나님 안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국 전에는 "하나님의 자녀 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 선수는 어렵다는 스피트스케이팅 500m 2연패에 성공했다. 자신의 주 종목에서 부진을 겪으며,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치 않았던 이승훈은 마침내 팀 추월에서 후배들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부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힘이 되었던 것은 '새벽기도'라고 고백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오제한 (사능교회·한국체육대학교)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봅슬레이가 아직 생소하지만,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체육인들 중에 기독교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아쉬운 점이다.
태릉선수촌교회 윤덕신 협력목사는 "동계 올림픽 선수 중 기독교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복음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