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22일 하루동안 15만763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946만3283명을 기록했다.

통합전산망이 익일 자정에 정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주말을 지나 사실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1000만 작품'으로는 전체 한국 개봉 영화 중 열한 번째, 외화 중 '아바타'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이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아름다운 음악과 빼어난 그래픽, 반전이 포함된 줄거리로 개봉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언니 엘사와 천방지축 동생 안나가 왕국을 구하는 모험을 그린 영화는 왕자와 공주 스토리에 천착해온 디즈니의 관습을 깨고 자매애와 모험을 내세워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디즈니의 뉴 클래식'이라며 극찬했다.

'겨울왕국'은 지난해 미국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흥행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해 2억명이 극장을 찾을 정도로 영화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 점, 가족 관객이 많은 특성 등 한국 영화 시장의 특수성이 '겨울왕국'의 흥행과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니메이션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유독 성인 관객층이 많다. '겨울왕국'은 전체 관람 유형 중 40%가 더빙판이다. 그만큼 성인 관객이 많이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 속 캐릭터도 20~30대 남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엘사 화장법', '엘사 패션' 등을 패러디한 게시글이 확산됐으며 OST를 따라 부른 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를 패러디한 2차, 3차 콘텐츠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인기를 부채질했다. 지난 설 연휴에는 엘사를 떡국의 장인으로 바꿔 놓은 '겨울왕떡국',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에 노래를 입힌 패러디 '김연아 렛 잇 고' 등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음악은 열풍에 불을 지폈다. 특히 겨울왕국 OST인 'let it go'는 많은 가수들이 패러디를 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효린, 에일리 등 여성 가수들은 커버곡을 부르면서 열풍에 참여했다. 'let it go'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OST 앨범은 앨범 판매 순위에서 정상을 달렸다.

한편, 이날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는 각각 18만9273명과 17만2844명을 동원한 '폼페이: 최후의 날'과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 차지했다. 3위 '수상한 그녀'도 누적관객 754만3100명을 달성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겨울왕국